'이마트24' 가맹 사업에 ‘마찰음’ 나는 신세계

입력 2018-12-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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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 ‘노브랜드’ 점포 확대하며 ‘이마트24’에 노브랜드 PB제품 줄이자 점주들 항의

신세계의 가맹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직영사업인 노브랜드 전문점과 가맹사업인 이마트24가 근접 출점 논란에 이어 PB(자체상표)인 ‘노브랜드’ 제품 판매를 놓고 충돌하고 있는 것. 신세계는 이마트24에 노브랜드 상품 공급을 줄이는 대신 ‘아임e’ 등 자체브랜드(PL) 제품 확대를 제안했지만,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올 11월 기준 노브랜드 상품 매출 구성비는 1.9%로 나타났다. 이마트24의 노브랜드 상품의 매출 구성비는 지난해 2.8%에서 올 상반기 3%로 올랐으나 7월 2.5%로 떨어졌다.

이마트24의 노브랜드 매출 구성비가 줄어드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2016년부터 매장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취급해온 이마트24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이미지와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판매 상품 수도 지난해 186개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마트가 100% 직영으로 운영하는 노브랜드 전문점이 하나둘씩 문을 열면서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직영 매장이 가맹 사업 위주인 이마트24 인근에 들어서면서 경쟁 체제가 구축된 탓이다. 여기에 노브랜드 제품을 양쪽에서 다 팔면서 파열음은 더욱 커졌다.

충돌은 소송전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올해 초 이마트24 인천 마전점이 위치한 건물에 노브랜드 직영점이 들어섰다. 점포간 거리는 불과 15m. 이마트24 가맹점이 순식간에 신세계그룹 직영점과 경쟁하게 되자 가맹점주는 노브랜드 전문점의 영업금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했지만 패소했다. 이마트24 가맹 계약서가 다른 계열사에 적용되지 않아 매장 옆에 본사 직영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매장이 들어서도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는 없다는 이유다.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자 정용진 부회장은 3월 “노브랜드 전문점과 이마트24 근접출점은 뼈아픈 실책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정 부회장이 들고나온 대안이 바로 노브랜드 단계적 축소와 이마트24의 PL 상품 강화다.

이에 따라 이마트24로 공급되는 노브랜드 제품은 계속 줄고 있다. 노브랜드 가짓수는 지난해 186개에서 2018년 상반기 163개, 2018년 7∼10월에는 136개까지 줄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아임e’ 등 자체 PL이 개발되는 제품과 겹치는 노브랜드 품목은 팔지 않고 있다”면서 “노브랜드 매출 구성비는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점주들의 반발은 거세다. 노브랜드 제품이 미끼 상품으로 매출이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이마트24 점주는 “노브랜드 제품 철수에 이어 최근에는 피코크 전문매장까지 생겼다”면서 “노브랜드, 피코크 등의 제품을 판매하지 못한다면 처음부터 이마트24를 경영하지 않았을 것”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노브랜드 제품 철수와 근접 출점 논란은 스타벅스 등 직영사업에 강점을 보여온 신세계가 가맹사업에 대해서는 안이하게 접근한 측면이 있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등 어려워지는 영업 환경에 가맹점주들이 직영점이라는 경쟁자까지 만나게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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