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인싸 따라잡기] 티백으로 만나는 라면‧사골‧어묵국물…“담가놓기만 하세요”

입력 2018-11-30 17:25 수정 2018-12-1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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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끓여 먹니? 난 담가 먹는다!”

전날 열심히 달린(?) 당신,

해외 여행지서 칼칼한 매운맛이 당기는 당신,

추운 겨울날 속을 데워줄 따뜻한 국물 한 모금이 고픈 당신,

이제 온수에 1분, ‘이 티백’을 담그면 당신의 눈앞에 국물이 등장한다.

건더기 말고 저 국물만, 끓이지 않고 간편하게…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올해 6월 라면 브랜드 ‘팔킨’이 이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담은 ‘라면 티백’을 출시한 것. 라면 국물이 고플 때, 라면 국물이 아쉬울 때 간편히 우리기만 하면 되는 신개념 아이템이다.

조리법은 우리가 원래 알고 있던 티백 차를 우릴 때와 같다. 온수를 3분의 2가량 담은 컵(혹은 종이컵)에 티백을 넣고 약 1분 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이미 이 신박한 아이템은 방송에서도 얼굴을 비춘 적이 있다. 지난달 14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홍콩을 방문한 이상민이 일출을 바라보며 음미했던 바로 그 국물.

이상민은 “기가 막힌 티를 준비했다”라며 동행한 패션디자이너 간호섭에 라면 티백을 권했고, 간호섭은 “해장국을 먹는 기분”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송 이후 포털창에는 ‘라면 티백’, ‘라면 국물 티백’, ‘궁상민 라면 티백’ 이라는 검색어가 상위권에 올랐다. ‘간접 광고’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지만, 그만큼 ‘라면 티백’의 독특함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

이후 ‘라면 티백’의 후배(?)들도 속속 등장했다. ‘라면 티백’을 내놓은 ‘팔킨’은 ‘사골 티백’을 추가로 선보였고, 죠스떡볶이도 작년에 출시해 화제를 모은 ‘죠스어묵티’를 올해 재출시했다.



‘라면 티백’은 총 16개입(매운 맛 8개+순한 맛 8개)에 1만900원, ‘사골 티백’은 16개입에 1만3900원이다. 그리고 ‘죠스어묵티’는 총 24개입(기본 맛 12개+매운 맛12개)을 8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팔킨은 ‘라면 티백’을 홍보하면서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으로 누구나 좋아할 것”, “술꾼들의 최후를 책임지다”는 문구를 사용하며 ‘해장용품’을 강조했다. ‘라면 티백’을 제대로 시음하려면 역시 술이 있어야 하는가.

그런데 마침, 기사가 나오기 하루 전, 짜놓은 듯한 상황이 벌어졌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이투데이 편집국의 ‘기자의 밤’이 29일 열렸다. 상품 덕이었을까. 게임을 향한 열기는 최고조로 뜨거워졌고, 그 열기를 식혀줄 다양한 술들은 기자들 앞으로 연신 배달됐다.

다음날, 숙취로 고생 중인 선후배들에게 ‘라면 티백’과 ‘어묵 티백’, ‘사골 티백’을 넌지시 내밀었다. 어제의 그분이, 아니 원래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닌 얼굴의 선후배들은 감사하게도 이 티백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최상의 상태(?)였다.

‘라면 티백’ 매운 맛, 순한 맛과 ‘죠스어묵티’의 매운 맛과 기본 맛 그리고 ‘사골 티백’ 총 5종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품목은 ‘죠스어묵티’의 매운 맛. 칼칼하면서도 진한 국물 맛에 “아~좋다”, “해장이 된다 정말”, “하나만 더 줘봐”, “진짜 어묵국물 맛이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국물 티백’은 정말 포장지에 쓰여 있는 대로 온수에 티백을 넣고 1분만 기다리면 완성되는 ‘초스피드 시스템’이었다. 간편하다는 장점과 함께 “이런 것이 있어?”라는 호기심이 더해진 신기하고도 내가 알던 익숙한 맛이었다. (라면 티백은 컵누X, 사골 티백은 사리곰X)

단, 일반 종이컵에 담근 티백 맛은 생각보다 짰다. 조그마한 종이컵이 담기엔 티백의 양은 아주 너그러웠다. 한약을 달이듯 여러 번 우려 생각보다 많은 양의 국물이 나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나눠 먹을 수 있었다. ‘라면 티백’ 기준, 한 티백(681원)으로 총 3컵을 만들었으니 한 컵당 가격은 227원. 자판기 커피보다 저렴했다.



티백을 뜯어보니 제법 많은 양의 건더기가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매운맛에는 고추씨가 눈에 띄었고, 라면 스프 건더기보다 더 크고 다양한 내용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죠스어묵티’는 기본 맛과 매운 맛의 내용물 차이가 극명했다.

사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깔끔했고 예상보다는 진했던 국물 맛에 만족하려는 찰나, 한 컵을 다 마신 누군가가 당황스럽다는 듯 “근데 면은 없는 거야?”라며 물었다. 그렇다. ‘라면 티백’은 범인(凡人)이 이해하기엔 아직 어렵다. 그들에겐 그냥 평범한 ‘컵라면’이 최상이다. 이렇게 또 '아싸'와 '인싸'가 나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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