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냉각에 사회 불안…정부 경기부양 압박 받아

입력 2018-10-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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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가격 하향세…일부 주택 구매자들, 개발업체에 항의 시위 벌여

▲면적 기준 중국 주거용 주택 매매 증가율 추이 (단위: %). 출처 FT
▲면적 기준 중국 주거용 주택 매매 증가율 추이 (단위: %). 출처 FT
중국에서 주택 가격 하락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 침몰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압력을 받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서 일부 대도시에서는 집주인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판매 촉진을 위해 집값을 낮추는 것에 대해 환불 등 대책을 요구한다. 상하이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집값을 25% 깎자 이에 분노한 집주인들이 분양 사무소를 찾아 항의했다. 샤먼과 구이양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발생했다. 이달 초 장시성에서는 신저우 맨션 프로젝트를 통해 주택을 공급한 컨트리가든이 신규 구매자를 대상으로 최대 30%의 할인을 제공하자 정가를 지불한 구매자들이 사무실을 공격했다. 이들은 개발자들과의 갈등을 해결해달라고 당국에 주문했다.

일련의 시위 속에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몰하고 있다는 공포는 점차 커지고 있다. 리서치업체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에 따르면 이달 초 국경절 휴일 동안 중국 31개 도시의 주택 판매는 면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이 기간은 중국의 주택 구매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이다. 전문가들은 8월 중국 상위 70개 도시의 평균 신규 주택 가격이 1.4% 상승했으나 지난달부터 침체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신디 황 S&P글로벌레이팅스 연구원은 “개발업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9월부터 가격이 하락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것은 시장의 과열을 잡기 위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이어진 탓이다. 미국 부동산정보업체 질로우에 따르면 베이징의 기존주택 가격은 2015년에서 2017년 사이 48.1% 상승했으며 상하이에서는 41.4% 올랐다. 이는 미국 뉴욕의 주택가격 상승폭 23%, 로스엔젤레스(LA)의 26.3%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조건을 강화하고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등 각종 규제 정책을 이어왔다.

부동산 부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산업까지 포함하면 약 30%에 달한다. 부동산이 가계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샤오 유 오리엔탈시큐리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은 중국 중산층 가계 자산에서 대략 70%를 차지한다”라면서 “주택은 부와 지위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부동산이 재산을 쌓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수익성 높은 분야라고 믿는다. 그는 “사람들은 주택 가격이 너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급락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재정적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정점에 올랐을 때 토지를 구입해 상당한 부채를 지고 있다. 이에 개발업자들은 할인 판매 등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주택은 투기가 아니라 거주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택 부문은 중국의 주요 성장 기둥 중 하나이기에 가격 하락은 곤란하다. FT는 주택 구매자들의 시위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선언한 중국 정부의 딜레마를 부각한다면서 당국이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재조정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당국은 안정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열심이지만 막대한 자극을 동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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