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톺아보기]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5000억 투입 ‘바이오·백신·합성신약’ 멀티 공략

입력 2018-10-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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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대사질환·항암·면역 등 혁신 신약개발 단계별 로드맵…신약 파이프라인 20개 목표

LG그룹은 1979년 럭키중앙연구소를 통해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제약업에 진출했다. 1989년 국내 최초 유전공학 의약품 ‘인터맥스감마’ 출시를 시작으로 2009년 세계 유일 주 1회 소아성장호르몬 ‘유트로핀플러스’, 2014년 국내 최초 1주 제형 관절염 치료제 ‘시노비안’을 출시하며 ‘최초’ 타이틀을 차례로 거머쥐었다. 대사 질환 분야에서는 2012년 국내 최초 당뇨 신약 ‘제미글로’를 내놨고, 추가로 당뇨복합제 ‘제미메트’를 선보였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이하 LG화학)는 30년간 축적한 연구 개발 역량과 성과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몰두하고 있다. 안정적 재원을 바탕으로 R&D 및 시설 투자 규모를 연간 3000억~5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 신약 파이프라인을 20개 수준까지 넓힐 계획이다.

LG화학은 집중 연구 분야를 당뇨·대사질환과 항암·면역 및 혁신 기반 기술로 선정하고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해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 전체 밸류 체인에서 난이도가 높은 초기 임상 개발 단계(후보약물 도출 이후부터 임상 2상까지)에서 핵심 역량을 확보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보유 파이프라인은 크게 바이오와 백신, 합성신약으로 나뉜다. LG생명과학 시절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시밀러에 주목했던 LG화학은 자가면역질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는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정상 세포나 장기를 공격하는 질환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LG화학은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유셉트(LBEC0101)’를 올해 6월 국내 출시했다. 유셉트는 LG화학의 첫 항체의약품으로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복제약이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건선성 관절염, 축성척추 관절염, 건선 등의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엔브렐은 지난해 약 9조 원의 매출을 올린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이다.

LG화학은 한국과 일본에서 370여 명의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52주간 임상시험을 진행, 유셉트의 약효와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손가락 관절을 움직이기 어려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주사기 버튼을 없애고 바늘만 꽂으면 약이 자동으로 주입되도록 개량했다. 주사 통증을 감소하기 위해 오리지널보다 주사침을 얇게 만든 것도 특징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억 원 규모의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힐 계획이다.

LBEC0101은 일본에서도 연초 시판 허가를 받았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로는 일본 내에서 첫 번째 허가다. LG화학은 2012년부터 일본 모치다제약과 일본 공동 연구 개발 및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엔브렐에 이어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LBAL’은 한국과 일본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LBAL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미국 바이오기업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다. 임상 3상은 기존 항염증제인 메토트렉세이트에 부적절한 반응을 보인 활동성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게 LBAL 또는 휴미라를 병용했을 때의 효능과 안전성, 동등성 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휴미라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1조 원이 넘게 팔린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척추염, 건선 등에 효능이 입증됐다. 업계에서는 단일 의약품으로 압도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가 신약 개발 못지않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백신 분야에서는 소아마비 예방백신 ‘LBVC’가 임상 3상에 들어갔다.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아 오송 공장에서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최초로 소아마비 백신을 생산하게 된다.

폐렴구균 백신 ‘LBVE’는 국내 임상 1상을 마치고 올해 6월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했다. 생후 6~8주 영유아 230명을 대상으로 LBVE와 폐렴구균백신 전 세계 1위인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을 주사해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비교하는 시험이다.

임상 1상 단계인 6가 혼합백신 ‘LBVD’는 상업화에 성공한 5가 혼합백신 ‘유펜타’에 소아마비 적응증을 추가한 백신이다. 소아마비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 등 5세 미만 영유아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고 치사율이 높은 질환을 동시에 예방해 준다.

6가 혼합백신을 개발하면 WHO PQ 인증을 거쳐 국제연합(UN) 산하기관인 유니세프와 범미보건기구(PAHO) 등이 주관하는 국제 구호 입찰 참여 자격이 주어진다. WHO가 대량 구매해 저개발국 위주로 공급하기 때문에 높은 매출 효과가 기대된다.

세계 첫 심근경색 치료제 ‘LC280126’은 현재 임상 2상 진행 중이다. 현재 심근경색 질환은 혈관 확장 효능을 가진 약물을 통해 우회적으로 치료되고 있다. LC280126은 자체 개발 물질 ‘사이토프’가 세포 괴사를 막아 심근경색 질환 자체를 치료한다.

이 밖에 합성신약 분야에서는 염증성질환 치료제 ‘LC510255’와 통풍 치료제 ‘LC350189’가 각각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비만 치료제(LC68MAOD), 2형 당뇨 치료제(LC54AID3) 등은 물질 탐색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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