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의 따뜻한 금융] 아! 청년

입력 2018-09-18 13:45 수정 2018-09-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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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에너지다. 우리는 늘 꿈을 생각하고 다듬어 간다. 열심히 꿈을 돌보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의 인생은 큰 차이가 있다. 그러기에 모두 꿈을 지키고 이루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격렬한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희망은 격렬하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꿈을 이룰 수 없다면 그것은 절망이 아니겠는가?

안타깝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사회이다.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들어간 대학. 생활비가 부족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모자라는 돈을 충당하느라 높은 이자를 감당하면서 대출을 받아 학자금을 충당하는데, 그나마 취업을 하지 못하면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사회의 첫발을 시작한다. 졸업을 유예하고 매달려 보지만 취직은 하늘의 별 따기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부동산 가격으로 주택 마련에 대한 기대는 접은 지 오래되었고, 자녀 교육에 대한 부담으로 결혼과 출산은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

출산율이 1인에도 미치지 못하는 날이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노인 세대에 대한 부담까지 젊은이들의 몫이다. 젊은이들의 삶이 치열하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무엇 하나도 청춘에게 희망을 줄 수 없는 시대이다.

이것이 어찌 청년만의 문제이겠는가? 청년들에게 꿈을 주지 못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힘들었지만 과거의 세대가 실패와 좌절을 물리치며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다시 서기를 허락하는 사회였기 때문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이러한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포기하고 만다. 동력을 잃어가는 청년의 문제는 그들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미래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이러한 사회문제를 만든 것은 청년들이 아닌 기성 세대들이다. 오염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듯이 청년들이 살기 힘든 나라를 넘겨줄 수는 없다.

희망을 만들자.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 그들이 거주할 공간을 마련하고, 육아와 자녀 교육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공무원의 출산율이 일반 국민의 출산율보다 2배로 높다고 한다.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안정적인 직장, 육아에 집중할 수 있는 편의 제공, 복리후생제도 등을 마련하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사회 시스템이 조성되면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청년에 대한 문제의식과 그를 해결해야 하는 절박함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회적 자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일회적이고 시혜적인 해결 방식을 넘어서서 장기적인 사회투자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개발 시대에 경제성장의 목표를 정하고 장기적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하였듯이 ‘청년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수립하고 단계별 실행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정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정책이 아닌 지속성 있는 정책이어야 한다.

산발적으로 추진되는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도로 바꿀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특별법이라도 제정하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원의 안배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금융은 이러한 사회적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

다음 세대의 꿈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바라보는 꿈이고, 그들의 격렬한 희망이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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