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갑부 된 베조스, 게이츠의 뒤 따르나…20억 달러 자선펀드 출범

입력 2018-09-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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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와 저소득층 교육 지원…과거 기부 소극적이었으나 올해는 활발한 움직임

▲4월20일(현지시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댈러스/로이터연합뉴스
▲4월20일(현지시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댈러스/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고 갑부에 오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기부와 정치 헌금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선사업에 인색하던 이전과 달라진 태도가 눈길을 끈다.

13일(현지시간) 베조스는 아내 매켄지와 함께 20억 달러(약 2조2500억 원) 규모의 자선 펀드 ‘데이원펀드’를 출범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기부 사실을 언급하며 “매켄지와 나는 다른 이를 돕는 어려운 일의 잠재력을 믿는다”면서 “우리 후손들이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지 못한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베조스의 기부금은 노숙자와 가정을 지원하고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지역에 유치원을 세우는 데 쓰일 예정이다. 올해 초 아마존은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비영리단체와 제휴해 노숙자 쉼터를 마련했다.

과거에도 베조스가 기부활동을 해왔으나 이번과 같은 수준은 아니었다. 그는 2012년 미 워싱턴주의 동성결혼법을 지지하고자 25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16년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처럼 자선사업을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 “블루오리진 설립이 끝난 후 남은 것이 있다면”이라고 답했다.

베조스는 게이츠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달리 자선사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아왔으나 올해 들어 태도가 바뀌었다. 이달 초 베조스 부부는 정치에 참여하는 참전용사 수를 늘리기 위한 조직에 1000만 달러를 냈다. 6월에는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기부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하기도 했다.

여전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조스의 기부금은 다른 부자들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라고 짚었다. 게이츠 부부는 자신들이 설립한 빌앤드멀린다재단에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358억 달러를 기부했다. 버핏은 2006년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후 300억 달러를 빌앤드멀린다재단에 기부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2015년 말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당시 가치로 450억 달러에 달하는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베조스의 기부와 관련된 한 인사는 이번에 기부한 20억 달러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1994년 아마존을 설립한 베조스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재산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게이츠를 넘어서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는 베조스의 현재 순자산이 약 1640억 달러라고 추정한다.

기부활동 전문 온라인매체 인사이드필랜드로피의 데이비드 캘러핸 설립자는 “세계 최고 부자가 마침내 기부에 진지해진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재산세로 절반을 가져가지 않는 한 그와 같은 큰돈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베조스가 앞으로 자선 기부를 늘리면 아마존 근로자의 매우 낮은 임금과 시애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 것과 같은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에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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