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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보다 위험하다?...텐센트 어닝쇼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텐센트 주가 추이
▲텐센트 주가 추이

바이두·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3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히는 텐센트의 앞날이 심상치 않다. 순이익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치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 심리에 기름을 부었다.

15일(현지시간) 텐센트가 발표한 2018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78억6700만 위안이었다. 순이익이 전년 수준을 밑돈 건 2005년 3분기 이후 13년 만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736억7500만 위안이었다. 그러나 매출 역시 시장 예상치인 780억 위안에 5%나 미치지 못했다.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게임 매출의 성장이 둔화한 것이 실적을 직격했다. 특히 스마트폰 게임 매출 성장률은 전 분기 68%에서 19%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무료 메시징 앱 위챗 이용자는 6월 말 현재 10억5770만 명으로 3월 말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게임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텐센스의 실적에 급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여기다 출시한 지 얼마 안된 신작 온라인 게임 ‘몬스터 헌터 : 월드’가 13일 당국의 제재를 받은 것도 텐센트의 앞날에 불확실성을 키운다. 이 게임은 일본 캡콤이 개발한 것으로 텐센트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국에서 출시한 것이다. 몬스터 헌터는 중국에서 7월 10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후 10일간 예약 건수가 약 100만 개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게임 내용 일부가 중국의 정책과 법규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당국이 갑작스럽게 접속을 중단시켰다.

이에 대한 증시의 충격은 컸다. 홍콩증시에서 15일 종가는 전일 대비 3.61% 하락한 336홍콩 달러였다. 텐센트는 이미 올들어 17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날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텐센트의 앞날을 더 비관해야 할 지도 모른다며 텐센트를 둘러싼 정치 리스크가 선명해진 점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WSJ는 인기 스마트폰 게임 ‘배틀 그라운드(PUBG)’의 예를 들었다. 텐센트는 이 게임에서 유료 아이템을 추가할 계획이지만 아직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기존 히트작인 ‘아너 오브 킹스’에서 PUBG로 갈아타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는 실적 개선에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상황은 3월 집권 2기에 들어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도부를 쇄신한 후 관료주의가 더 강해진 탓으로 보인다고 WSJ는 분석했다. 현 지도부는 비디오 게임이 사회 문제를 조장한다고 보고, 업계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WSJ는 앞으로 중국 당국이 게임 중독성을 제한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비디오 게임을 전면 금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렇게 되면 텐센트의 핵심 사업은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텐센트의 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텐센트는 MSCI 신흥국지수에서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여기다 텐센트의 주식 31%를 보유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디어 업체 나스퍼스도 MSCI 신흥국 지수에 포함돼 있어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WSJ는 신흥국 자산에 자금을 투입한 투자자들이 터키 혼란에 온통 신경을 쏟고 있지만 텐센트 위기가 터키 쇼크와 맞먹는 고통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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