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비상장화 검토” 깜짝 발표에 시장 놀라

입력 2018-08-08 08:38 수정 2018-08-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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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지향적 주식시장, 장기 성장에는 좋지 않아”…고가 매입 가능성에 주가 11% 폭등

▲테슬라 로고. 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상장 전환을 언급하면서 이날 주가가 폭등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로고. 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상장 전환을 언급하면서 이날 주가가 폭등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회사를 비상장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갑작스러운 ‘폭탄 발언’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폭등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서 “주당 420달러(약 47만 원)에 테슬라 주식을 기존 주주들로부터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계획을 알리는 독특한 성격을 가졌으나 종종 농담이나 투자자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기 때문에 시장은 당혹감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측은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며 비공개 기업으로의 전환 의사를 재확인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머스크가 제시한 주당 420달러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약 720억 달러이다. 현재 시총인 약 600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 이상 많은 것이다. 테슬라는 직원을 포함한 모든 주주가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선택지도 제공하고 6개월마다 주식을 매매할 기회도 줄 방침이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특별한 목적의 펀드를 만들어 주주들이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펀드가 어떻게 작동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비공개 전환을 언급하자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오후 2시께에는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테슬라는 전일 대비 11% 폭등한 379.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메모에서 머스크는 비상장 전환 이유가 “최적의 사업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며 주식시장에 좌우되지 않는 장기적 관점의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생각을 표출했다. 그는 단기 지향적인 주식시장에 대해 “분기별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강한 압력을 가하는 게 장기적으로 반드시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장사로 남는 것은 회사를 공격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신에 비우호적인 주주들을 비판했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비상장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도 주주들을 향해 “회사가 효율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한다”면서 “나는 테슬라가 비공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를 긍정적인 예시로 들었다. 그는 “스페이스X는 비공개 회사인 덕분에 기업 활동의 효율성이 훨씬 높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휘스턴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비공개로 전환하면 폐쇄적인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으며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의 상세한 조사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모델3 생산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테슬라가 주당 5000대의 모델3를 생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많은 애널리스트가 이를 확신하지 못한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에 7억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적자만 총 15억 달러에 이른다. 유동성 부족도 겪고 있다. 내년에 채권 만기가 다가오는 10억 달러 이상을 상환해야 한다.

테슬라가 비공개 전환을 위해 주식을 매입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은 테슬라 지분 약 5%를 매입했다. 머스크의 보유 지분은 20%다. WSJ는 테슬라는 현금 부족을 겪고 있으며 판매량 증가에도 여전히 적자라면서 머스크의 지분을 고려하더라도 주식 매입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그 자금을 제공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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