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당 비대위원 김종석 의원 “한국당은 정책세일즈에 실패…꼰대같은 소리만 했다”

입력 2018-07-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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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정당이란 것은 결국 비전과 정책을 소비자인 국민에게 판매하는 일종의 마케팅 에이전시라고 봅니다. 자유한국당은 세일즈와 프로모션에 실패한 것이죠”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30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국민에게 외면 받는 원인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대표적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김 의원은 이달 24일 선임된 9명의 혁신비상대책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20대 후반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한국당 간사를 맡았다. 이에 향후 당의 경제정책노선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영학 교수 출신인 김 의원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 빗대 한국당의 현재 모습을 반성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결국 우리가 가진 물건(정책과 비전)을 소비자인 국민에게 팔아야 하는데, 그동안은 광고모델도 영 좋지 않았고 소위 꼰대같은 소리만 했다”면서 “그러니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한국당의 현 상황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김희옥 비대위’나 ‘인명진 비대위’ 때만 해도 친박과 비박이 싸울 기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기력도 없기 때문에, 무(無)에서 시작하는 각오들이 있다”면서 “이제 자유한국당 지향하는 비전과 가치를 재정립하고 정책으로 만들어서 국민에게 잘 마케팅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 타이틀을 내건 인사는 많다. 하지만 김 의원은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프로필을 가진 인물로 손꼽힌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석·박사를 거쳐 김용 세계은행 총채를 배출한 다트머스대에서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경제학 원론의 베스트 셀러인 ‘맨큐의 경제학’을 번역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력을 언급하자 김 의원은 “엄마 말씀을 잘 들은 거지. 그런데 대학 때는 학생회장도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전공 분야인 경제현안으로 질문이 넘어가자 김 의원의 말이 빨라졌다. 김 의원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경제학 강의를 30년 했지만 처음 듣는 얘기”라며 “소득은 성장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소득을 올리면 성장이 된다고 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논리적으로도 성립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먹고사는 문제의 핵심은 결국 많이 만들어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현 정부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대해서도 “개인의 소득을 올릴 것이 아니라 가구별 최저소득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는 최저임금 근로자의 3분의 2가 중산층 가구원이라는 점”이라며 “실제 최저임금 올렸더니 상류과 중산층 소득은 올랐고 하위 40% 가구는 소득이 줄었다. 최저임금 올리면 올릴수록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무조정실과 금융당국을 소관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다. 정무위 간사로서의 계획을 묻자 그는 “현 정부의 미숙한 규제개혁 운전을 자극하고, 돕고, 격려하는 게 첫 번째로 중요한 계획”이라며 “특히 정부의 금융개혁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정무위 차원에서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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