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해병대 헬기 '마린온' 추락…조종 미숙 가능성 거의 없어, 기체 결함·정비 불량 가능성 높아"

입력 2018-07-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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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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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헬기 '마린온 2호기'가 추락해 해병대원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 가운데 이번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1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오후 4시 45분께 포항에 있는 제6항공전단 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를 마치고 시험 비행에 나선 마린온이 이륙하자마자 10m 정도 떠서 곧바로 폭발했다"며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로터블레이드라고 위에서 빙빙빙 도는 날개가 떨어져나가면서 곤두박질쳤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일우 사무국장은 "제가 보기엔 조종 미숙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정조종사였던 김 모 중령, 부조종사였던 노 모 소령은 군에서도 실력이 굉장히 우수한 조종사로 알려져 있다"며 "고작 10m 밖에 뜨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조작 실수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해병대 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내다봤다. 기체 결함과 정비 불량이다.

이일우 사무국장은 "수리온은 개발 초기 단계, 전력화 초기 단계부터 기체 결함 문제가 굉장히 많이 지적돼 왔다. 이것 때문에 감사원 감사도 굉장히 많이 받았다"라며 "이 수리온이라는 것이 40년가량된 유럽제 구형 헬기의 설계도를 사와서 여기다가 미국제 엔진과 부품, 국내 개발한 부품을 얹은 하이브리드 기체인데, 쉽게 말해서 A사 자동차에 B사의 엔진을 얹은 격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형보다 더 강력한 엔진을 얹었는데 좀 더 성능을 좋게 하고자 같은 엔진을 탑재한 다른 헬기보다 이륙 중량이 훨씬 낮아지는, 즉 엔진과 기어박스, 기체 성능 자체에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일우 사무국장은 "수리온에서 멀리 바다에서 해안까지 날아가야 되기 때문에 연료탱크 용량이 늘어났고, 바다에 떨어졌을 경우 일단 좀 떠야하기 때문에 리프팅 장치라고 해서 풍선 같은 게 달려 마린온으로 불린다"라며 "각종 전자장비, 통신장비 등이 더 많이 달렸고, 결정적으로는 바다의 공기는 염분이 있어서 이에 의한 기체 부식을 막고자 방염 처리가 됐다"고 했다.

그는 "정비 불량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10m 이륙하자마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프로펠러라고 말하는 메인로터가 떨어져 나갔다. 이게 곧바로 떨어져 나갔다는 것은 뭔가 접합부, 로터하고 기어박스, 엔진을 연결하는 접합부에 뭔가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기체에서 연기가 발생했다는 목격담도 있는데 이는 엔진이나 기어박스에서 기름이 샜거나 혹은 어떤 부품이 잘못 이어져서 마찰이 발생해 불이 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일우 사무국장은 "노후 헬기는 오랫동안 운영이 되면서 안전성이 검증됐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 이 헬기의 경우 올해 1월 인도가 돼서 배치된 지 6개월밖에 안 되는 따끈따끈한 신품"이라며 "운용 초기 단계기 때문에 정비사들이 완벽하게 마스터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결합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편, 해병대 헬기 '마린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측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군 장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라며 "사고 원인 규명과 대책 수립을 위해 군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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