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최정우 “입사 때부터 포스코 회장 되겠다”

입력 2018-06-25 09:30 수정 2018-06-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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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새 회장에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낙점됐다. 최 사장은 권오준 회장 사퇴 선언 이후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은 됐지만, 유력 후보군에는 포함되지 못했던 터라 내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최 사장은 포스코컴텍을 포함해 포스코건설 기획재무본부장,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 등 3번이나 계열사 임원을 거쳤다. 3번이나 계열사 임원으로 밀리고 포스코 회장으로 복귀한 것은 최 사장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간 업계에서는 포스코에서 계열사 임원으로 발령받으면, 포스코 수장이 되는 일은 불가능한 일로 평가해 왔는데, 불가능한 일이 현실로 벌어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사장은 포스코 입사 때부터 끝(회장)까지 가겠다고 했었다”면서 “시원시원하고 호방하지만, 온화하고 소리없이 남을 배려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 낙점 배경은 = 최 사장의 포스코 회장 확정은 여러모로 파격적이라는 게 포스코 안팎의 반응이다. 그간 포스코 회장의 정석 라인으로 여겨졌던 서울대-엔지니어 출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포스코 4대 김만제 전 회장 이후 첫 비(非)서울대 출신인 셈이다. 더불어 엔지니어 계통이 아닌 재무를 담당한 ‘재무통’이다. 역대 포스코 회장 8명 가운데 비서울대 출신은 초대 박태준(육군사관학교 졸) 전 회장과 김만제 (미국 덴버대 졸) 전 회장 뿐이다.

업계에서는 최 사장의 비서울대 이력이 오히려 차기 회장 선정 과정에서 강점으로 부상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대-엔지니어로 이어지는 회장 라인은 그간 포스코 안팎에서 ‘포피아(포스코+마피아)’라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도 CEO 승계카운슬이 회장 후보 명단을 철저하게 비공개하면서,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포피아 후보 선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부산대-재무’ 출신의 최 사장이 포피아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낙점된 또 다른 이유는 신사업 역량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60조 원을 달성했지만, 철강 분야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80%에 달해 사업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사장의 경우, 포스코로 입사해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등의 계열사의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최근에는 그룹 최대의 신성장동력인 리튬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켐텍의 수장으로 일하며 신사업의 최전선에 있었다. 이 때문에 회장이 바뀔 때마다 사업이 전면 수정됐던 전례와는 달리 권 회장에 이어 신사업을 연속성있게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인선 과정서 생긴 잡음, 조직 추스르기 첫 과제 = 최 사장이 회장이 되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이미 산적해 있다. 우선, 회장 인선 과정 막판에 발생한 잡음을 누그러뜨려 조직 추스르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회장 선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장 선임 과정은 포스코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깜깜이 선출’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아직까지 최 회장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잠잠하지만, 포스코 회장에 대해 뱁새눈을 뜨고 있는 정치권에서 얼마든지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최 사장의 경우 최종 면접 후보에 올랐던 후보들과는 달리 정치색이 옅어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한 최 사장은 철강 수요 부진으로 인한 위기도 극복해야 한다. 철강 공급은 과잉 양상을 보이는 반면, 철강 수요는 부진해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지면서 국내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리튬을 포함한 신소재 등 비철강 부문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남북관계 경협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대북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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