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몰린 장.노년층…“주담대 연체 취약”

입력 2018-05-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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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가진 50∼80대 장·노년층이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발생할 경우 다른 연령대보다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전체 주담대에서 고령층의 비중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전체 인구에서도 고령층의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주담대 연체에서 ‘55세 이상’ 연령층이 다른 차주보다 잔액 증가폭이 크고, 연체기간도 상대적으로 길게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연구는 크라이크레딧뷰로의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차주단위의 미시 패널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우선 ‘55세 이상’ 차주에서 주담대 연체가 발생할 경우 다른 차주들보다 잔액 증가세가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주담대 연체 잔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2010년부터 2013년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55~59세의 연체 잔액은 2008년보다 평균 160% 증가했다. 60~64세 차주 또한 45%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35~39세의 경우 오히려 26% 감소했으며, 40대에서도 증가폭이 18% 정도였다.

‘55세 이상’ 차주들은 연체 회복에서도 다른 연령대보다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총 연체 잔액이 감소한 2014년부터 2016년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55~59세 연체액은 오히려 38% 증가했다. 60~64세는 10% 감소하긴 했지만, 같은 기간 35~39세가 60%, 40대는 35%가량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낮은 수준이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층 중에서도 신용 중간등급, 급여소득자일수록 연체 증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며 “연체 감소 국면에서도 은퇴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현금흐름이 취약한 고령층의 경우 다른 연령대보다 회복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체뿐만 아니라 주담대 전체를 놓고 봐도 ‘55세 이상 차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30대 차주는 2016년 주담대 총액이 2008년보다 48% 증가했고, 40대는 88% 증가했다. 이에 비해 50대는 같은 기간 135%, 60대는 128% 증가했다. 50~60대 차주가 30~40대보다 1.5배에서 2.5배 정도 주택을 담보로 받는 대출 규모가 더 가파르게 증가해온 셈이다.

최근 정부와 당국이 주담대 증가세를 잡기 위해 각종 규제책을 내놓고, 실제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긴 하지만 연령대별로 보다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4월 기준 주담대 증가폭은 2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월 2조8000억 원보다 4000억 원 줄었으며, 전년 동월 3조3000억 원보다는 9000억 원 감소했다. 올해 들어 당국이 주담대 증가세를 잡기 위해 신DTI, DSR 등을 도입한 영향이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한국 인구구조가 급변하고 있는데 이것이 주담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해 8월 현재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령인구비율이 14%를 넘기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예상보다 1년 빠른 시점이다. 통계청은 ‘초고령사회’ 진입 시점을 2026년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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