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에 필기 ‘은행고시’ 부활…5대은행 2600명 채용 門 연다

입력 2018-05-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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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채용 절차 모범규준'이 윤곽을 드러내자, 하반기 취업 문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선발 과정에서 핵심은 이른바 '은행 고시'인 필기시험이 전면 부활한다는 점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면서 10년 만에 필기시험을 부활시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확대된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2175명에서 올해 2600명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신호에 채용 서두르는 은행권 = 올해 초 채용비리 이슈로 공채를 미뤘던 은행권이 조만간 채용을 재개할 전망이다. 최근 신한은행 등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데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의 희망퇴직을 독려하고 나서자 은행들의 채용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300여 명 규모의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채용 방식 변화로 상반기 공채 없이 하반기에만 450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상반기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도 작년 수준 이상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올해 채용인원과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허인 행장이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고 수차례 밝힌 만큼 올해 하반기 채용인원은 5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못한 만큼 하반기 채용인원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50명을 채용했다. 올해 750명을 공채하겠다고 밝힌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200명 채용에 나섰다. 계획대로라면 하반기에는 550명을 채용하게 된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초 계획보다 100명을 늘린 35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 공기업뿐만 아니라 일반은행도 희망퇴직을 늘려야 한다, 인센티브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은행들이 채용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최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희망퇴직과 청년채용을 연계해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필기 부활한 '은행 고시'… '뱅커 꿈' 당락 결정할 듯 = 은행권 채용에 필기시험이 전면 도입된다. 이른바 '은행고시'가 부활하는 셈이다. 경제, 금융지식과 시사상식을 묻는 객관식 위주의 필기시험 전형이 사실상 지원자들의 1차 당락을 결정하는 핵심 과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모범규준은 은행이 채용 절차를 진행할 때 필기시험을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권고사항이지만 모범규준에 필기시험이 언급됨에 따라 은행들이 필기시험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 절차의 공정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만 채용 절차에 필기시험을 뒀다. 다른 은행은 서류전형에서 지원자 상당수를 걸러내고 면접 등 절차로 최종합격자를 가렸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의 1차 문턱인 이 서류전형에서 '보이지 않은 손'이 작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이번 상반기 채용에 10년 만에 필기시험을 재도입한 것은 이런 우려를 의식한 조처로 풀이된다. 서류, 면접 전형도 기존과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정 청탁이나 점수 조작을 막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이 사실상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당초 서류전형을 100% 외부 기관에 위탁할 것을 검토했지만 은행들의 반대로 외부 전문가 참여도 가능하도록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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