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한 버블…“연준, 매파 신호 자제해야”

입력 2018-03-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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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대비 순자산 비율 사상 최고…“고점에 도달한 후 4~8분기 뒤에 경기침체”

▲미국인의 가처분 소득 대비 순자산 비율 추이. 단위 배. 출처 CNBC
▲미국인의 가처분 소득 대비 순자산 비율 추이. 단위 배. 출처 CNBC
미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한 버블을 겪고 있으며 붕괴를 막으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중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지난 9년간의 증시 강세장을 거치면서 미국인의 가처분 소득 대비 순자산 비율이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20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2009년 6월 공식 종료된 이후 소득과 순자산의 격차는 급격히 벌어졌다. 이는 주식과 뮤추얼펀드 등 금융자산의 가치가 폭등한 영향이라고 CNBC는 전했다. 연준 집계에 따르면 2009년 중반 이후 지난해 말까지 금융자산은 33조9000억 달러(약 3경6317조 원) 증가해 부동산과 자동차 등 실물자산의 10조4000억 달러보다 증가폭이 세 배 이상 컸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조 라보르그나 수석 미국 경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인의 순자산은 98조7500억 달러에 이른다”며 “가처분 소득 대비 순자산 비율은 6.79배로, 전분기의 6.71배에서 높아진 것은 물론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소득 대비 순자산 비율이 높은 것이 과거 미국 경제에 불길한 신호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라보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이전 고점을 살펴보면 2006년 1분기에 6.51배, 2000년 1분기에 6.12배였다”며 “전자는 그 후 4분기, 후자는 8분기 뒤에 각각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점진적이지만 꾸준한 금리인상을 강조하는 연준에 경계등이 켜진 것과 마찬가지다. 연준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를 펼쳐 미국인의 부가 급증하는 것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금리를 5차례 인상했다. 연준은 21일 끝나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올해 말까지 최소한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긴축을 가속화하면 버블이 붕괴해 경제가 새로운 경기침체를 맞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라보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은 현재 상황을 염두에 두고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며 “증시와 경제 모두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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