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인 진열대는 저리가라…뒤죽박죽 정신산란 日‘돈키호테’의 영업 비밀

입력 2018-02-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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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철주야 한·중 관광객들로 붐벼...미로서 보물찾기 “일본에서 가장 즐거운 가게”

▲일본 돈키호테 매장. 사진 = 유튜브 동영상 캡쳐
▲일본 돈키호테 매장. 사진 = 유튜브 동영상 캡쳐

일본 최대의 종합할인점 체인 돈키호테가 외국인 관광객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돈키호테 매장에 들어서면 정신이 없다. 대부분의 쇼핑 매장이 품목별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원하는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과 달리 돈키호테의 진열대는 규칙이 없다. 이른 바 ‘압축 진열’이라는 특유의 진열 방식이다. 진열대가 미로처럼 놓여 있는 것은 물론 선반에는 물건을 빈틈 없이 뒤죽박죽 쌓아 고객들이 보물찾기 하듯이 쇼핑을 하게 만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런 압축진열 전략을 돈키호테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돈키호테는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가 됐다. 지난 17일, 토요일 밤에 일본 오사카 시내 도톤보리에 있는 돈키호테 매장을 찾았다는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는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인 관광객들의 장바구니에는 시세이도의 ‘퍼펙트휩 폼클렌저’, 쿨링 마사지 시트 ‘휴족시간’ 등이 필수로 담긴다고 했다. 도톤보리점의 다카하시 미쓰오 전무는 “안약과 위장약 같은 의약품이나 젤리를 포함한 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장 매출의 60%는 외국인 고객으로부터 발생한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상에서도 돈키호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한 미국인 유튜버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돈키호테를 ‘일본에서 가장 즐거운 가게’라고 소개했다. 해당 동영상의 조회 수는 40만 건을 돌파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7~12월 돈키호테의 면세점 매출은 1년 전 대비 55% 증가한 251억 엔(약 250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 백화점 다카시야마, 다이마루 등은 약 200억 엔을 기록했다. 면세점에서만큼은 일반적인 백화점 매출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돈키호테 매장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붐비는 이유 중 하나는 복잡한 매장 구조 덕이다. 돈키호테의 매장은 상품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어 마치 미로를 연상케 한다. 식품, 생활용품, 가전, 인형, 코스프레 의상까지 한 마디로 없는 게 없다. 핵심은 이들 제품이 진열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돈키호테의 오오하라 고지 사장은 “고객이 쇼핑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돈키호테는 잘 나가는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 폭을 크게 적용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쿨링 마사지 시트 ‘휴족시간’의 경우 주변 약국보다 약 30% 더 저렴하게 판다.

돈키호테는 견고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작년 9월 돈키호테는 2017년 1~6월 매출이 2016년 대비 9% 증가한 8287억 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7% 증가한 461억 엔이었다. 당시 돈키호테는 2020년 6월 기준으로 반기 영업이익 600억 엔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전체 매출에서 면세점 매출 비중이 작년 2분기 6%였는데 이를 2020년 2분기에는 1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돈키호테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조정 국면에 들어갔으나 지난 1년간 상승률은 5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14% 상승했다. 주가 고공행진의 결과, 지난달 돈키호테는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시가 총액이 1조 엔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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