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음해(陰害)

입력 2018-02-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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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공직 생활 동안 여성 스캔들 한 번 없는 저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는 가짜 언론은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 오늘부터… 취재 거부, 전 당원에게 시청 거부하도록 독려하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한 방송사를 상대로 한 말이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도 했다.

국민들은 이미 다 가짜로 알고 있는 ‘가짜 뉴스’를 연일 ‘진짜’로 포장하여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때에 홍준표 대표가 정말 ‘진짜 가짜 뉴스’를 청산하는 데에 앞장을 서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홍준표 대표의 ‘음해’라는 말은 과연 맞는 표현일까? 음해는 ‘陰害’라고 쓰며 각 글자는 ‘그늘 음’, ‘해칠 해’라고 훈독한다. ‘그늘에 숨어서 몸을 드러내지 않고 음흉한 방법으로 넌지시 남을 해치는 것’을 음해라고 한다. 언론사가 방송을 통해 보도를 했다는 것은 이미 ‘그늘에 숨어서 몸을 드러내지 않은 행위’는 아니다. 다 드러내 놓고 보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음해라고 할 수 없다.

홍 대표가 느끼기에 언론사의 보도에 자신을 해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느낀 그대로 “이런 식으로 나를 해치려 드는 가짜 언론”이라고 하거나 “나를 공격하는” 혹은 “나에게 가해(加害)하는”이라는 표현을 했어야 옳다. 굳이 음해라는 말을 사용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가해(加害 加:더할 가)는 ‘해를 가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하는 말이고 음해(陰害), 박해(迫害, 迫:다그칠 박), 침해(侵害, 侵:침노할 침) 등은 해를 가하는 방법이나 정도의 차이를 나타내는 말이다. 음해는 앞서 말한 대로 숨어서 드러나지 않게 해를 끼치는 것이고, 박해는 다그쳐 못살게 굴어 강하게 해를 끼치는 것이며, 침해는 밀려오는 물에 잠기게 하듯이 전면적으로 해를 끼치는 것을 말한다. 공개된 방송보도를 ‘음해’라고 하는 것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음흉한 꿍꿍이속을 갖고 숨어서 한 보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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