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계화 단물만 삼키겠다는 트럼프

입력 2018-01-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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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혜 국제경제부 기자

“미국이 발전하면 세계도 따라서 발전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 폐막 연설에서 미국이 강해지면 세계도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는 강하게 번영하는 미국의 부활을 목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지난 1년 동안 미국 경제는 세계화의 덕을 봤다. 미국은 지난해 2.3% 성장했다. 2016년 1.5%보다 크게 개선됐다.

세계경제의 부활이 미국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지난해 3.7% 성장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과 중국 및 일본, 라틴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 국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제품을 판매하는 주요 시장이다.

지난해 미국 수출은 5.5% 증가했다. 2016년 수출 감소와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다. CNN머니는 건강한 세계경제가 미국 기업의 이윤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미국 주식 시장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일자리를 줄이던 제조업체들은 약 2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실업률은 1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교역은 공정하고 상호 이익을 주어야 한다”며 “미국은 불공정한 무역에 눈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도 발동했다. 성장의 단물만 빼먹은 뒤 세계화의 문을 닫았다.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중심지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박수를 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로남불 자세를 버리고, 그를 향한 침묵의 의미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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