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채굴자가 박힌 게이머 뺀다’...채굴용 그래픽카드 품절에 게이머들 불평

입력 2018-01-23 16:52 수정 2018-01-24 10: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AMD·엔비디아, 채굴자 단기 수요 급증에 안정적 고객 잃을 수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GPU를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GPU를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인 가상화폐 광풍에 게이머들이 울상이다. 가상화폐 채굴용 그래픽카드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면서 정작 오랜 고객이었던 게이머들이 컴퓨터 업데이트용 그래픽카드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주요 그래픽카드 생산업체인 AMD와 엔비디아를 향해 게이머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지난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가상화폐 채굴업자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 AMD와 엔비디아는 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113% 올랐다. 이더리움 가격이 400% 이상 급등한 지난해 2분기부터는 품귀현상도 발생했다. 이에 일부 소매업체는 그래픽카드 구매를 1인당 2개로 제한했지만 그럼에도 품귀현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마존과 이베이에는 정상 가격의 2, 3배 웃돈을 얹은 판매자도 등장했다.

게이머는 엔비디아와 AMD의 핵심 고객이나 현재는 가상화폐 채굴용 장비 수요만 쫓아가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다. 컴퓨터 업데이트에 쓸 GPU를 구하지 못한 게이머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 “게임용 PC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가격 상승과 품귀현상 탓에 PC 게이머들이 업그레이드를 미루면서 다른 컴퓨터 부품 업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언 스라우트 스라우트리서치 창업자는 “게임 마니아와 DIY 제조업체들이 시스템 구축과 업그레이드를 미루면서 마더보드에서 스토리지에 이르기까지 부품 공급업계에도 불행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AMD와 엔비디아의 장기 실적에도 해롭다. 가상화폐 채굴자는 단기지향적이고 변덕스러운 고객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없으며 수익성이 떨어지면 업계를 떠난다. 가상화폐 가격 등락에 따라 수요 변동 폭도 크다.

CNBC는 AMD와 엔비디아가 PC 게이머 시장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서는 안되며 이들을 붙잡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PU 구하기에 지친 게이머들이 다른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떠나면 안정적인 고객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MD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게임시장은 AMD의 최우선 순위”라면서 “게이머는 우리 GPU와 CPU, 콘솔 게임 제품 전반에 걸친 주요 관심사”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도 “게이머가 우선”이라면서 “우리의 판매 파트너에게 게이머들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적절한 조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범죄도시4’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범죄도시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직장 상사·후배와의 점심, 누가 계산 해야 할까? [그래픽뉴스]
  • 동네 빵집의 기적?…"성심당은 사랑입니다" [이슈크래커]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임영웅 콘서트 VIP 연석 잡은 썰 푼다” 효녀 박보영의 생생 후기
  • 꽁냥이 챌린지 열풍…“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738,000
    • +0.68%
    • 이더리움
    • 4,505,000
    • +0.07%
    • 비트코인 캐시
    • 702,000
    • -1.06%
    • 리플
    • 737
    • -0.27%
    • 솔라나
    • 211,400
    • +2.72%
    • 에이다
    • 687
    • +3.15%
    • 이오스
    • 1,146
    • +3.52%
    • 트론
    • 162
    • +0.62%
    • 스텔라루멘
    • 164
    • +1.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400
    • -1.98%
    • 체인링크
    • 20,290
    • +1.05%
    • 샌드박스
    • 652
    • +1.0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