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주요국 경제예측] ③유럽, 경제는 ‘맑음’…ECB 통화정책 정상화ㆍ역내 불균형 등이 최대 변수

입력 2018-01-08 07:28 수정 2018-01-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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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경기회복에 따라 금리인상 등 정상화 착수할 듯…역내 회원국의 경제적 불균형 커져ㆍ정치적 리스크도

유럽 경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의 불균형 등은 경기회복을 위협할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로, 2016년의 1.8%에서 오르고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른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6으로, 해당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PMI를 집계하는 IHS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설비 부문에서 제조업체들의 반응이 고무적”이라며 “이는 기업 투자가 늘어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CB가 오랫동안 추구해왔던 물가상승률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PMI 조사에서 응답자 대부분이 “장기 경제성장 전망이 공급망에 압력을 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유로붐(Euroboom)’이라는 용어를 쓸 정도로 유럽 경제가 지난해 순풍에 돛을 단 것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올해를 시작하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은행과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1년 전보다 강한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 재정수지 적자도 줄어들어 긴축 필요성이 낮아졌다며 이는 올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경기 회복을 배경으로 ECB는 올해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에서 벗어나고자 ECB가 지난 수년간 양적완화 등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ECB의 자산 규모는 4조 유로(약 5133조 원) 이상으로 팽창했다. ECB는 주요 정책금리를 올리거나 자산 매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등 긴축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ECB가 시장 예상보다 긴축을 더 가속화하면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 이에 EC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처럼 점진적인 긴축에 나서겠지만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리스크를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한다.

WSJ는 만성적인 EU 역내 국가 간 경제적 불균형도 지적한다. 예를 들어 독일의 GDP 규모는 지난 2007년 말에 비해 약 11% 커졌지만 이탈리아는 여전히 5%가량 축소된 상태다. 유로존의 전반적인 실업률은 하락했지만 회원국 사이의 격차는 매우 크다. 몰타가 3.5%인 반면 그리스는 20.6%에 달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정치적 리스크도 포퓰리즘의 위협이 팽배했던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스페인은 독립을 시도하는 카탈루냐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조기 지방선거에서도 분리독립 정당들이 의회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3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독일은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아직도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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