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재계, 계열사 시너지 확대로 극복 나섰다

입력 2017-11-29 09:38 수정 2017-11-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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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는 재계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를 통한 탈출구 마련에 나섰다. 올 초 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삼성이 전자 계열사를 총괄할 사업지원TF를 새로 만든 것도 계열사 시너지 확보가 주목적이다. 한화는 사장단 인사를 통해 그룹 최고자문기구인 경영조정위원회에 힘을 보탰다. LG와 SK 등도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조직 및 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주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LG그룹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구본무 회장 아들인 구광모 상무의 승진 여부다. 그는 지난해 인사를 앞두고 전무 승진설이 돌았으나 불발됐다. 재계는 이번에 구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그가 있는 조직인 시너지팀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너지팀은 2012년 그룹 차원에서 새롭게 만든 조직으로 계열사 곳곳의 인력들이 모여 그룹 전체사업을 아우르는 동시에 신사업을 발굴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핵심 계열사의 자동차 전장사업도 총괄한다. 구 상무는 이 곳에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현안을 파악하고 신사업 추진업무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인사가 발표될 예정인 SK그룹 역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확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최근 그룹이 급성장한 데다 신사업 진출과 공유 인프라 강화 등 새로운 경영전략이 도입되면서 계열사 간 통합 및 조정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의 전자 계열사 총괄 지휘를 맡을 삼성전자 사업지원TF도 35명 규모로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 이달 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신설된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ㆍ삼성SDIㆍ삼성SDSㆍ삼성전기 등 계열사 간 투자ㆍ인사ㆍ전략을 총괄 조율한다. 사업지원TF는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인 정현호 사장이 이끌고 있다.‘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해체된 미래전략실 출신 인사들도 대거 중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지원TF는 사업 영역이나 인력이 중복되는 전자 계열사 간 업무를 조정하고 미래 먹거리를 함께 발굴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삼성이 미래전략실이 해체하고 계열사 독자생존 체제를 시작했지만, 컨트롤타워 없이 거대 조직을 이끌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경영조정위원회 소속 위원 4명 가운데 2명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경영조정위원회는 경영기획실의 의사 결정을 돕고 계열사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자문기구다. 그룹 내 부회장 3명이 모두 경영조정위원회 의장과 위원으로 자리하게 된 만큼 사실상 시너지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활동 역시 좀 더 원활히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가 수십개가 넘는 국내 주요 그룹들이 각 계열사 업무 중복을 막고 신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이를 조율할 조직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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