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상장 폐지 피하기 위한 6000억 엔 증자 결정

입력 2017-11-20 08:57 수정 2017-11-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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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성공하면 2년 연속 자본잠식 위기서 벗어나

▲도시바가 19일(현지시간) 6000억 엔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 도쿄/AP연합뉴스
▲도시바가 19일(현지시간) 6000억 엔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 도쿄/AP연합뉴스

도시바가 상장 폐지를 피하고자 6000억 엔(약 5조8590억 원)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 증자가 이루어지면 도시바메모리의 매각 작업이 내년 3월까지 마무리되지 않아도 상장 폐지는 피할 수 있게 된다고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 이사회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6000억 엔 규모의 증자 계획을 결의했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 60여 개 투자자자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방식이다. 미국 킹스트리트캐피털매니지먼트, 에피시모캐피털매니지먼트 등이 참여한다. 주당 발행 가격은 262.80엔으로 이는 17일 기준으로 도시바의 종가를 10% 밑돈다. 증자 뒤 에피시모의 지분율은 11% 이상으로 높아져 최대주주를 유지한다. 납입 기일은 다음 달 5일이다.

도시바는 내년 3월 말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에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7500억 엔을 기록할 전망이었다. 그런데 이번 증자로 내년 말까지 메모리 사업 매각이 마무리되지 못해도 최소한 수백억 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도시바는 2년 연속 자본잠식이라는 위기에서 벗어나 상장 폐지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세금 부담 경감에 따른 순이익은 약 2400억 엔으로 추산된다. 미국 웨스팅하우스(WH)가 파산하면서 도시바는 보증채무를 약 6600억 엔을 떠안았는데 이번 증자로 일괄 상환하면 세법상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증자는 도시바의 시가총액 중 약 50%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주가 하락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상장 폐지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 재무 상황이 안정되는 이득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도시바가 1조엔 이상의 반도체 매각 이익을 더하면 자기자본은 1조1000억 엔 흑자에 달한다. 이렇게 되면 도시바가 안고 있던 금융 불안은 단번에 후퇴하고 IT를 축으로 한 사업 재편을 진행하기 쉬워진다고 니혼게이자이는 평가했다.

도시바는 현재 파산보호 상태인 WH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증자와 더불어 WH 매각이 이루어지면 영국 북서부 컴브리아 지역에 원전을 짓는 프로젝트 사업이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도시바는 2006년 미국의 대표 원전업체인 WH를 6100억 엔에 인수했다.

다만 도시바메모리가 빠진 ‘신생 도시바’를 둘러싼 불안감은 여전하다. 도시바의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2317억 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 영업이익의 90%는 매각 예정인 메모리 사업부에서 발생한 것이다. 나머지 사업에서 도시바의 수익성은 미미하다. 같은 기간 인프라, 에너지, 사물인터넷(IoT)와 관련한 3개 사업에서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한 뒤 2018 회계연도 매출이 4조 엔 대, 영업이익은 수백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즉 지금보다 훨씬 도시바 사업규모가 축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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