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또 ‘해외수주 악몽’

입력 2017-09-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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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에도 올해 3분기 200억 달러 그쳐

중동·아시아 편중 심화… 북미·중남미 뒷걸음

10년래 최저치를 찍었던 지난해 해외수주 악몽이 올해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분기가 지난 시점인데도 여전히 200억달러 수주를 기록하는 데에 그치면서 올해 역시 수주 내리막길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액은 총 20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85억달러)보다 12%가량 많다. 중동이 작년 동기(57억달러)대비 61% 증가한 92억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아시아에서는 12% 증가한 101억달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82억 달러의 수주절벽 악몽을 꿨던 건설업계에는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잇따른 해회수주 낭보에 단비가 내렸다. SK건설이 16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이란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공사를 손에 넣었고, 대우건설(TR 조인트벤처)과 삼성엔지니어링(페트로팩 조인트벤처)은 오만 두쿰 정유설비 공사의 패키지 3개 중 1, 2번을 나란히 수주했다. 두 공사의 수주 총액만 47억5000만 달러로 약 5조3000억 원이 넘는다. 두 회사의 공사 지분은 2조2000억 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3억3000만 달러 규모의 가스터빈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나이지리아 전력플랜트 시장에 첫 진출이라는 의미까지 보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국내 건설업계 전체에서 총 45억 달러로 해외수주 1위를 달리고 있다.

정부도 건설사들의 해외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건설업계가 해외시장의 인프라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손병석 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을 파견해 수주지원에 나섰다. 새 정부의 첫 수주지원 활동이다. 오만 정유공장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지원하고, 사우디의 스마트 시티와 중동해수담수화 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그러나 잇따른 잭팟과 정부 차원의 지원에도 올해 전반적인 해외수주를 낙관하긴 쉽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중동과 아시아가 그나마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태평양 북미, 중남미 등의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더 뒷걸음질치고 있다. 태평약 북미가 작년의 60% 감소한 5억달러, 유럽은 16% 빠진 3억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아프리카는 절반이 감소한 3억달러에 그쳤고, 중남미(2억달러)는 83%가 빠지면서 가장 극심한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해외수주의 지역별 편중을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중동ㆍ아시아에 치우진 수주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중동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3분기가 끝나가는 시점이지만 올 초 업계가 중동 수주액으로 예상한 200억 달러의 절반 조차 달성하지 못했다.

김종국 해건협 아프리카·중동실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올해 GCC(사우디·카타르·UAE·쿠웨이트·오만·바레인) 건설 시장은 소폭의 국제유가 상승 전망이 있는데도, 각국 정부가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혼재한다”며 “각국 정부가 세수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일부 사업은 적극 추진되겠지만, 2019년까지 건설 산업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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