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주력 수출품] 반도체 슈퍼호황… 삼성·SK하이닉스 실적 ‘신바람’

입력 2017-09-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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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분기 반도체 영업익 10조원대… SK하이닉스도 최대 실적 경신 예상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대한민국 주력 수출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은 승승장구하는 반면, 전통적 수출 효자 업종이던 자동차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은 올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일등공신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반도체의 수출 신화와 수출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8월 중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52% 증가한 595억 달러를 기록했다. 앞으로 연말까지 월간 80억 달러(최근 3개월 평균)를 유지할 경우 연간 900억 달러 돌파가 무난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 40년간 매년 15%씩 증가한 데다 올해 들어 전체 수출의 16%를 담당할 정도로 호조를 보인 결과다. 올해 반도체는 전체 무역 흑자액에서 절반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반도체 호조를 이끄는 요인은 ‘4차 산업혁명’에서 찾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등이 현실화하기 위해선 다량의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다. 수요는 늘고 공급량은 한정돼 있으니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

지난해 4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도 최근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유례 없는 호황 속에 반도체 기업 등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업계 및 증권가에선 내년까지는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분기 역대 최대인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14조700억 원을 기록한 후 매 분기 기록을 갈아 치우는 셈이다.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최근 한 달간 증권사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1조5000억 원에 영업이익은 14조3000억 원 수준이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뛰어넘는다. 특히 키움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무려 15조 원으로 전망했다. 최근 나온 전망치 중 가장 높다.

이 같은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사업이다. 무려 반도체 사업에서만 10조 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초 추정과 같이 IM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하락이 예상됨에도 반도체 부문의 실적 증가가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3분기 반도체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20% 늘어난 21조 원,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10조2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전망도 파란불이다.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올 연말까지 이어져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 증권사도 많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또 한 번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현재 3분기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액 7조8000억 원에 영업이익 3조8000억 원 수준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29% 증가한 3조9400억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며 "매출은 19% 늘어난 8조 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에 따라 실적이 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은 각각 6%와 1% 증가하면서 당초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출하량은 7월 비수기 이후 큰 폭의 성장세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4분기와 내년에도 반도체 업종의 실적 고공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줄어들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 리스크가 줄고 있다”며 “따라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2일 발표한 애플의 아이폰X가 모멘텀으로 작용해 모바일 D램의 수급이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D램과 낸드 수급 강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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