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결별한 넷플릭스, ‘흥행 제조기’ 제작자 영입...자체 콘텐츠 생산에 박차

입력 2017-08-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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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흥행 제조기 숀다 라임스와 계약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제작자 중 한 명인 숀다 라임스와 계약을 맺었다. 넷플릭스의 행보는 월트디즈니와 결별 뒤 자체 콘텐츠 생산에 박차를 올리려는 신호라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라임스는 인기 미국 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 ‘스캔들’ 등을 제작한 유명 프로듀서다. 미국 드라마 제작사 숀다랜드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현재는 ABC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흥행 제조기로 불리는 그와 독점 계약을 맺고 그가 생산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넷플릭스가 라임스와 계약을 맺은 것은 더 많은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려는 노력을 밝힌 것과 같다. 동시에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덜 의존하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라고 WSJ는 전했다.

라임스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은 것은 ABC로서는 큰 손해라고 WSJ는 지적했다. 라임스는 ABC를 통해 법정 드라마 ‘포더피플(For The People)’을 계속 제작할 예정이지만 앞으로 숀다랜드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은 모두 넷플릭스로도 방영될 예정이다. ABC 스튜디오의 패트릭 모란 회장은 “숀다랜드가 만든 콘텐츠를 ABC스튜디오에 항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숀다랜드 프로덕션은 1년에 1000만 달러(약 114억 원) 이상의 계약을 ABC와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스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더 넓은 창작의 자유를 제공한다”며 “일반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과 달리 넷플릭스 프로그램에는 광고가 붙지 않아 오직 콘텐츠에만 시청자가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명 제작자인 데이비드 E.켈리는 최근 아마존프라임과 계약을 맺었는데 그 역시 라임스와 마찬가지로 스트리밍 미디어와 일하게 된 데 만족감을 드러내며 “일반 케이블 네트워크로 돌아갈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디즈니는 넷플릭스에서 자사 영화를 내리고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말까지는 디즈니 영화들이 넷플릭스에서 방영될 것”이라면서도 “2019년부터는 디즈니와 픽사의 영화가 삭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OTT(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시장의 경쟁은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후 넷플릭스는 스코틀랜드 소재 출판 기업 밀러월드를 첫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으로 선정하며 자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밀러월드는 ‘킹스맨’을 포함해 유명 만화의 소유권을 가진 업체다. 넷플릭스가 밀러월드를 사들이겠다고 밝히자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고, 지적재산권을 가지는 방향으로 사업 노선을 분명히 바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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