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약 대신 티백으로...변신하는 中한방약

입력 2017-07-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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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티백 등 현대인 취향 맞춰 재탄생

중국 한방약이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현대인들을 고려해 재탄생하고 있다. 이제 불 앞에서 몇 시간 동안 약초를 달이는 시대는 갔다. 대신 티백으로 2분 만에 약을 우려내는 간편한 한방약이 뜨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한방약이 현대화되는 추세다. 티백이나 캡슐 등 간편한 형태로 재탄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수고로움을 덜고 있다. 약을 달이는 시간이 사치로 느껴질 정도로 바쁘게 사는 ‘21세기 소비자’를 위해서다. 세계적인 중의 약품기업 유얀상이 대표적이다. 138년 역사의 유얀상은 최근 젊은이의 취향에 맞춰 홍콩 아울렛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유얀상의 리처드 유 대표는 “전통 방식을 따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여유가 없어서 캡슐 형태의 약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알약·티백 제품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유얀상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19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과 베이징을 기반으로 하는 동인당, 중국 국영제약회사 시노팜의 자회사인 중국전통의학홀딩스 등도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유얀상의 자회사들은 활력을 증진시키는 동충하초, 폐와 간에 좋은 뱀 담즙 등을 캡슐과 분말 형태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현대식 중의 약품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에서 현대식 중의 약품 시장의 규모는 2011년 64억 달러(7조1756억 원)에서 작년 115억 달러로 증가했다. 홍콩에서는 4억200만 달러에서 5억31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전 세계적으로 천연 제품 등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아시아뿐만 아니라 호주, 미국 등으로도 전통의약 시장이 확장되는 추세다. 영지버섯분말로 유명한 동인당은 작년에 미국과 캐나다에 4개 매장을 열었고 중동과 동유럽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유얀상은 호주 건강식품업체인 헬시라이프와 합작 투자 회사를 두고 있다.

다만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게 과제다. 중국에서 수년간 발생한 가짜 약품으로 한방약의 명성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현대 소비자는 일정 수준의 안전성을 요구한다”며 “이를 위해 품질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자신했다.

학계도 중국 한방약의 현대화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홍콩 중문대학교 교수 저스틴 우는 중의학을 현대 의학과 통합하려는 학자 중 하나다. 그는 “중국 약초에서 활성 화합물을 추출하는 등 신기술이 전통의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무작위 임상시험과 같은 양의학의 방식 중 일부는 중의학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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