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ㆍ람보르기니…中企는 지금 해외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 열풍

입력 2017-07-14 17:04

전효점 기자 graduall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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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유명 브랜드와 손을 잡고 연이어 ‘콜라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자사의 대표 제품에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입혀 비교적 합리적 가격에 내놓음으로써 프리미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스타워즈, 마블 등 인기 디자인을 덧붙임으로서 이들의 두터운 팬층을 자사 소비자로 끌어들이고 전 계층에 친근하게 어필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합리적 가격에 ‘명품’ 느낌…기업 이미지도 덩달아↑= 에몬스가구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니노 람보르기니와 공동 제작한 ‘토니노 람보르기니 매트리스’를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매트리스는 통기성과 내수성이 뛰어난 ‘워터 베이스’를 적용시킨데다 유럽 의료기기 인증과 글로벌 유기농 인증을 받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람보르기니는 매우 고급스런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이번에 출시한 매트리스는 200~300만 원대 합리적 가격의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은 10배 이상 비싼 3000만 원대 경쟁사 프리미엄 제품보다 월등히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의 가치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콜라보를 통해 에몬스가구의 이미지도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장비기업 다산네트웍스도 마찬가지로 토니노 람보르기니와 콜라보를 진행, 지난 5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알파원(ALPHA-ONE)’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회사는 토니노 람보르기니의 높은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 한국의 ICT 기술력을 결합해 약 2조 원 규모의 글로벌 럭셔리 IT시장에서 선봉을 잡겠다는 목표다.

마케팅도 명품 마케팅으로 진행된다. 럭셔리 백화점의 대명사인 영국 헤롯백화점과 자국 내 독점 판매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 출시국인 러시아를 시작으로 한국, 영국, 중동, 중국 시장에 연이어 출시, 현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계획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몇천만 원, 몇억 원에 이르는 초고가 럭셔리 스마트폰도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럭셔리하고 희소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일반 제품 가격보다 약간 비싼 200만 원 대의 스몰 럭셔리 스마트폰으로 매스티지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토니노 람보르기니와 협업한 에몬스가구의 '토니노 람보르기니 매트리스' 제품과 다산네트웍스의 '알파원' 휴대폰. (사진제공=에몬스가구, 다산네트웍스)

◇마블의 팬층을 끌어당겨라…‘덕후’에게 호소 = ‘아이나비’ 브랜드로 유명한 팅크웨어는 14일 마블과 손을 잡고 ‘아이언맨’ 블랙박스를 2000대 한정 출시했다. 팅크웨어는 이번 ‘QXD1000 알파 아이언맨 에디션’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다양한 시리즈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는 외부 디자인뿐만 아니라 유저 인터페이스도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자비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팅크웨어 관계자는“지난 몇 년간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마블사 영화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아이언맨 캐릭터와 콜라보한 이번 제품은 출시 전부터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안전과 기술이 중점인 블랙박스 제품에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더함으로써 시장에서 큰 이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진로봇도 지난달 디즈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마블 아이언맨과 스타워즈의 마스코트 로봇 알투디투(R2-D2) 캐릭터를 생생하게 구현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 ‘아이클레보 아이언맨’, ‘아이클레보 스타워즈’에 해당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청소 상황에 따른 다양한 사운드를 첨가해 재미를 더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이번 콜라보는 로봇청소기가 주부뿐 아니라 평소 키덜트 제품을 좋아하는 남성 고객들도 친근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이번 콜라보가 ‘아이클레보’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