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슈퍼마켓에 채소밭이 통째로...‘실내 수직농법’이 뜬다

입력 2017-06-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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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 활용해 재배 최적환경 조성…슈퍼마켓과의 적극적 연계 꾀해

▲인팜의 실내 농장. 출처 테크크런치 캡처
▲인팜의 실내 농장. 출처 테크크런치 캡처

슈퍼마켓의 통로 좌우로 투명한 컨테이너가 서있다. 안에는 작은 상추밭이 층층이 쌓여있다. 상추들은 여러 센서에 의해 관리된다. 관개, 영양공급 등은 인터넷 시스템이 통제한다. 최적의 상태로 자란 상추들은 통로 쪽에 줄지어 있다. 고객은 그 중 하나를 사면 된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독일 베를린 소재 스타트업 인팜이 개발한 ‘실내 수직농법’이라는 시스템이다. 사실 이런 수직농법 자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 인구 대비 부족한 농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럼에도 인팜은 자사의 실내 수직농법이 기존 방법이나 여타 스타트업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인팜의 오스낫 미카엘리 공동창업자는 최근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우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활용해 정교한 농법을 구현한다”며 “각 농지는 식물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고유의 생태계로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인팜의 수직농법 체계는 그날그날 수확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식물은 크기와 성장도 등에 따라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이동한다. 이에 더해 집적 센서들을 통해 농지의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활용해 인팜의 전문가들은 원격으로 곡물을 관리하고 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다.

특히 인팜은 슈퍼마켓 체인 등 소매업체와의 적극적인 연계를 꾀하고 있다. 인팜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에레즈 갈론스카는 “3~4년 전에 이 아이디어를 처음 냈을 때 사람들은 우리를 미친 사람 취급했다”고 회상하며 “우리는 슈퍼마켓에 수직농법을 도입한 최초의 회사”라고 자부했다.

실제 도입 사례도 있다. 지난해 유럽의 가장 큰 유통업체 중 하나인 메트로그룹은 인팜의 실내 수직농법 기술을 도입했다. 갈론스카는 “점점 우리 기술을 도입하려는 슈퍼마켓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내 수직농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의 밑바탕에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있다. 미카엘리는 “사람들이 점점 더 신선하고 지속가능한 제품을 찾고 있는 반면에 식품업계는 공급 구조에서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팜은 농약을 쓰지 않으며 대량 생산이나 유통기한 같은 요소보다 맛, 색깔, 그리고 영양소 등을 중시한다. 또한 농부와 소비자 간의 거리를 극단적으로 좁힘으로써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인팜은 400만 유로(약 51억9000만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베를린의 체리벤처스를 비롯해 콰디아, 런던의 로컬글로브, 애틀랜틱푸드랩스, 이데오, 디맨드 어낼러틱스 등이 투자했다.

체리벤처스의 크리스천 미어먼 공동 창업자는 “인팜이 수직 농법 기술에서 여타 기업보다 뛰어난 부분은 실내에 자연 생태계를 구축한 점”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인팜은 중앙에서 관리, 조작하는 농업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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