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강세장에서 개미가 살아남으려면

입력 2017-06-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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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자본시장부 기자

코스피가 미답(未踏)의 길을 걷고 있다.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이 모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개인투자자는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 속에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여기에 기관투자자가 가세하는 사이에 개인은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3월부터 외국인은 코스피에 6조5000억 원을 쏟아부으며 상승 분위기를 만끽했지만, 개인은 4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하며 모처럼 전개된 활황 장세에서 발을 뺐다.

개인이 증시에서 손해를 경험한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시장이 기관과 외국인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개인은 이들의 들러리로 전락해 매번 피멍이 들곤 했다.

왜 개인은 항상 손해를 보는 것일까. 더욱이 주가가 급등한다는 강세장에서도 개인이 손해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의 순매수와 주가수익률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결국 이런 경향성이 개인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사이클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나치게 단기적인 자본이득(capital gain)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나치게 단기로 투자하다 보니 배당수익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개인이 살아남는 길은 주식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유망한 기업을 사서 오래 보유하며 자본이득과 배당소득을 동시에 노리는 것이다.

마침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업 경영 투명성 등 새 정부의 정책 행보는 자본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기업의 투명성 강화, 배당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 국내 주식시장을 옥죄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 투자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에 나선다면, ‘늘어난 배당’과 ‘자본이득’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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