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LG’‘갓뚜기’… 착한 기업이 뜬다

입력 2017-06-08 10:21 수정 2017-06-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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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오뚜기, 숨은 선행미담 SNS 통해 퍼지며 ‘착한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 효과

#지난해 한 여성이 LG그룹 구본무 회장에게 긴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남편은 근무 중 순직했지만, LG에서 그 의로운 행동을 인정해줬다는 데 대한 고마움이었다. 이 여성은 LG복지재단이 수상하고 있는 ‘LG 의인상’을 수상한 분의 아내였다. 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현재까지 총 45명을 선정했다.

#2015년 11월, 오뚜기 창업자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장애인의 직업적 자활을 돕는 밀알복지재단에 315억 원 상당의 개인 주식을 기부했다. 함 회장은 당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보유 주식이 줄어든 사실이 확인되며 일반인들에 알려지게 됐다.

최근 숨은 선행과 미담이 SNS를 통해 퍼지며 팬덤을 형성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라고 부르며 홍보 전도사로 변신하고, LG의 숨은 미담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은 것도 있지만, 미담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진정성’이 이들의 팬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LG그룹의 ‘LG 의인상’이 있다. 선행한 사람을 찾아 수천만 원씩 지원하는데 본인이 원치 않으면 알리지 않는다. 2015년 이래로 45명을 선정했지만, 시상식 사진은 찾아보기 어렵다. 근무 중 순직한 ‘LG 의인상’ 수상자의 아내가 구본무 회장에게 쓴 편지도 숨겨졌던 이야기다. 이 밖에 LG가 알리지 않은 제품의 숨은 기능을 소비자들이 온라인 게시판 등에 서로 찾아내기 경쟁이라도 하듯 올리며 즐거워 한다.

여기에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과 부친인 춘강(春崗) 구재서 공(公)의 독립운동 정신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중경임시정부 청사 복원사업을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 시설, 국가유공자 지원 사업이 대(代)를 잇는 LG의 지원으로 계승되고 있어서다.

오뚜기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오뚜기는 마트 파견 시식사원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 네티즌들은 오뚜기를 ‘갓뚜기’라 부르고 있다. 이뿐 아니다. 오뚜기는 심장병 어린이 4000여명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장애인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작년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례식에는 10년 전 오뚜기의 후원을 받아 새생명을 얻은 어린 학생들이 찾아와 서럽게 울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최순실 사태로 인해 재벌 기업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이와 반대되는 착한 기업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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