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개막…트럼프, 무역ㆍ기후변화 놓고 충돌

입력 2017-05-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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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무역흑자 성토ㆍ개막식 지각도…“파리협약 입장 발표에는 고려할 시간 더 필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휴양지 타오르미나에서 개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에서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왼쪽에서 세 번째) 독일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타오르미나/AP뉴시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휴양지 타오르미나에서 개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에서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왼쪽에서 세 번째) 독일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타오르미나/AP뉴시스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휴양도시 타오르미나에서 2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G7 회의에 처음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과 기후변화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다른 정상들과 의견 충돌을 빚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진행된 G7 회의 개막식에 지각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또 트럼프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의 장 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 도날트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회동했을 때 “독일인은 미국시장에 자동차를 쏟아놓고 있다”며 “독일인은 아주 나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갈등을 고조시킨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독일의 무역수지 흑자에 대한 트럼프의 비판은 부적절하다”며 “정상회담 중 남는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의 발언은 독일의 막대한 무역흑자를 지적한 것이지 독일인이 나쁘다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는 아버지가 독일 출신이라고 말했다. 무역이 문제지 독일인과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해명했다. 한 백악관 관리는 “대통령은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차를 덜 수출하는 대신 미국 공장에서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지구 온난화를 막고자 지난 2015년 195개국이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G7 정상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기 전에 고려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유세 당시 파리협약은 거대한 사기극이라며 폐지를 공약했다. 콘 위원장은 “트럼프의 견해는 진화하고 있다”며 “그는 배우고 좀 더 똑똑해지려고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바마 정부 시절 맺었던 파리협약이 미국 경제에 너무 해롭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는 제조업과 일자리를 미국으로 복귀시키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싶어한다”며 “다른 모든 국가가 자신의 경제성장을 전혀 방해하지 않을 제한을 갖고 있는데 미국은 그렇다는 것은 확실히 말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회의를 주재하는 이탈리아의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놓고 다른 참가자들과 오랜 의견교환을 했다”며 “파리협약에 대한 미국의 견해는 아직 남아 있는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첫 해외순방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로부터 환영을 받으면서 시작됐지만 유럽으로 오면서 더욱 어려워졌다. 트럼프는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럽이 방위에 충분한 돈을 지출하지 않다고 비판해 다른 정상들을 화내게 했다고 FT는 덧붙였다.

이번 순방은 트럼프와 EU의 각종 이슈에 대한 시각이 충돌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고 FT는 풀이했다. EU 외교관들은 G7 정상회의 준비과정에서 무역과 러시아, 파리협약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불명확해서 사전교섭에 나선 미국 관리들이 트럼프의 입장을 상세히 밝힐 수 없었다며 이는 교착상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이번 G7 회의는 수년 만에 가장 어려운 회의가 될 것”이라며 “기후와 무역에 있어 일부 정상(트럼프)이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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