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ㆍ고성권 부동산 시장 뜨겁다

입력 2017-05-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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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요 대거 몰려 가격 급등---숙박시설은 넘쳐나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요즘 강원도 속초권 부동산에다 투자하려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서울~양양~속초 고속도로가 6월 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다 2024년에는 춘천~속초 고속화철도 개설 예정 소식까지 전해져서 그런 것 같다.

교통망 발달로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되면 접근성이 좋아 휴양지나 별장지로 각광을 받게 돼 투자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람이 몰리면 부동산 값은 오르기 마련이니 이를 겨냥해 속초권 부동산을 잡아두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는 소리다.

속초권 부동산에 불씨를 짚인 것은 2년 전 분양한 영랑호 e-편한 세상이다. 당시만 해도 속초 부동산 시장은 매기가 별로 없어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일반 아파트는 가격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여서 냉랭하기 짝이 없었다.

그랬던 곳이 2015년 영랑호 주변에 e-편한 세상 브랜드를 단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고속도로에다 고속철도까지 개설되면 속초는 수도권의 별장지대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퍼지면서 3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실제로는 영랑호나 설악산 조망권의 가구는 몇 안 되는데도 완전 판매를 기록했으니 관련 업체의 마케팅 전략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말이다.

이를 계기로 속초권에 아파트 분양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라 최근에 분양한 조양동 서희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 수준인데도 대 성황을 이뤘다. 이 지역의 2년 전 분양가가 600만~700만원 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비싼 편에 든다.

비싼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는 없어서 못 팔정도다. 서희 뿐만 아니라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도 완판 성과를 이뤘다.

이런 결과는 청약자의 70~80%로 알려지는 외지인 덕이지 싶다.

교통망이 완비되면 가격이 더 뛸 것으로 기대하는 외지의 투자 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얘기다.

투자수요가 몰려들자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게스트 하우스 등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활기차다.

최근 속초시 교동에 추진 중인 도시형 생활주택은 분양을 개시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도 거의 팔렸고 바다가 보이는 곳은 프리미엄까지 형성됐다.

현지인에게 월세를 놓거나 외지인을 대상으로 방 장사를 하려는 투자 중에는 한꺼번에 여러 채를 매입한 사례도 적지 않다.

속초에 투자바람이 일면서 인근의 고성군 일대 부동산을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매물이 거의 동이 났지만 간혹 눈에 띄는 곳은 땅값이 너무 올라 선뜻 손이 가지 않을 형편이다. 지목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곳은 3.3㎡당 500만~1000만원 수준이다.

그동안 고성군에는 펜션 등이 대거 들어서면서 땅값이 잔뜩 올랐다.

고성군의 숙박업 수는 2016년 말 기준으로 71 개다. 2010년 말 51 개였던 점을 비교하면 6년간 20 건이 늘어난 셈이다. 콘도는 제외 된 수치다.

객실 수는 업소 당 대략 12실 정도라고 하니 총 850 여실이다. 고성군에서만 그렇다는 소리다.

펜션이나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사업 경험자들의 충고다.

완공 후 5년만 지나면 헌 건물로 인식돼 객실 가동률은 확 떨어진다는 말이다.

주말에는 그런대로 이용객이 있어 투자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평소 집을 비워두면 건물이 금방 낡아 관리 및 수리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 건물에 투숙객을 빼앗겨 투자 수익률은 형편없는 수준으로 추락한다는 게 경험자의 설명이다.

교통이 좋아지면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확실하나 반면에 당일치기 수요도 크게 증가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는 오히려 악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길게 보면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앞으로 공급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그 여파는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개발 이슈의 호재는 당분간 효과를 보다가 사업 완공 후에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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