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직격탄] 우리가 꿈꾸는 문재인 대통령 퇴임 모습은?

입력 2017-05-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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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으로 끝이 났다. “국민만 보고 바른길로 가겠습니다”라며 당선 확정 직후 소감을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풍경을 상상해 본다. 어떤 모습일까.

51.6% 득표율로 18대 대통령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농단으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임기조차 채우지 못하고 3월 12일 청와대에서 쫓겨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은 4% 바닥으로 추락했다. 수많은 국민의 비판도 쏟아졌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도착해 전달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는 국민의 거센 분노를 촉발했다.

52% 득표율로 우루과이 40대 대통령이 된 호세 무히카(Jose Mujica) 전 대통령. 5년 임기를 마치고 2015년 2월 27일 퇴임 때는 65%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 열렬한 환호 속에 낡은 폴크스바겐 비틀을 몰고 자신이 생활하던 농가로 향하며 남긴 “저는 떠나는 게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에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제 숨이 붙어 있는 날까지 저는 언제나 국민 여러분이 계신 곳에 있겠습니다”라는 퇴임의 변은 감동을 줬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반복하지 말고 무히카 전 대통령처럼 당선 때보다 퇴임 때 더 높은 지지를 받고 국민의 뜨거운 환호 속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청와대를 나서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름다운 퇴임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무히카 전 대통령을 정면교사(正面敎師)로 삼을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몰락을 초래한 행태를 단호히 거부하고, 무히카 전 대통령의 국민적 지지를 불러온 국정 철학, 능력과 자세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분명 국민의 박수를 받으며 임기를 마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적 개인을 위해 사용하는 위헌과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 국정 무능력, 인사 체제를 비롯한 국가 시스템의 무력화, 불통과 독선,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 등으로 민주주의와 정치는 후퇴했고 경제는 추락했다. 외교는 갈 길을 잃었고, 남북한 긴장은 고조됐다. 결국,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시켰다.

반면 무히카는 어떠했나. 군사독재 정권에 투쟁하는 게릴라로 활동하며 민주화 운동에 정진하다 14년간 수감됐지만, 대통령이 된 후 “최악의 협상이 최선의 전쟁보다 낫다”라며 투쟁보다는 대화와 타협, 협치를 중시해 정적 다닐로 아스토리를 부통령에 임명하는 등 통합의 정치를 펼쳤다. “나는 가난한 것이 아니라 절제하는 것이다. 삶에는 가격표가 없다”라며 대통령궁을 노숙인에게 제공하고 대신 20여 평 농가에서 생활하고, 대통령 봉급 1만2000달러 중 90%를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기부하는 등 청렴한 생활을 했다. 무엇보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는 거리가 없어야 하므로 대통령을 받드는 풍조를 없애야 한다”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정치를 했다. 대학을 다니지 않았지만, ‘독서광’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밤낮없이 일하며 뛰어난 국정 수행능력을 보였다.

우루과이 국민소득은 많이 증가했고 빈곤율과 실업률은 감소했으며 빈부 양극화 문제는 크게 개선됐다. 무히카 대통령은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퇴임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현자(賢者)’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우리는 간절히 꿈꾼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는 날 당선 때의 41.1% 득표율보다 훨씬 높은 국민의 지지 속에 청와대를 나서기를. 그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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