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실질금리 오르는 걸까 내리는 걸까? 통화정책도 아리송

입력 2017-04-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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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게 보편적 인식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심한 농산물 및 석유류나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으로 본 실질금리는 되레 오르는 모습이다. 상반된 실질금리 흐름에 통화정책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국면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현재 신규취급액기준 대출금리(이하 명목금리)는 전월대비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3.48%를 기록 중이다. 최근 시중금리 상승에 한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같은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2%(좀 더 정확히는 2.2175%) 올라 2012년 6월(2.2%) 이후 4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명목금리에서 물가수준을 뺀 실질금리는 1.26%에 그치며 2011년 8월 1.15% 이후 5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부침은 있었지만 2016년 7월 2.86%를 기록한 이래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뺀 실질금리 수준도 3월 현재 0.88%에 그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0.71%까지 떨어지며 통계집계가 가능한 2002년 2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반면 농산물 및 석유류 혹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인플레는 3월 현재 각각 전년동월대비 1.4%(1.4414%)와 1.7%(1.6657%) 증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명목금리에서 이들 근원인플레를 뺀 실질금리 수준은 각각 2.04%와 1.81%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15년 12월 각각 1.13%와 0.81%로 저점을 찍은 후 상승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학계에서는 기대인플레를 기준으로 실질금리를 보고 있다. 기대인플레가 안정적이니 기대인플레로 실질금리를 보는 게 나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어느 기준이 옳다고 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통은 소비자물가로 많이 보는 것 같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도 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국제유가나 식료품 가격 때문에 물가가 많이 오르내리고 있어 이를 제외하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실질금리 하락은 디플레이션을,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각각 우려할 수 있는 대목으로 한은 기준금리를 각각 인하하거나 인상해야 한다는 근거가 되기 충분하다. 다만 현재와 같이 상황이 혼재되거나 실질금리 하락 내지 상승의 요인이 과거와 다를 때는 곧바로 금리정책으로 연결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실질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자금을 조달해야할 기업 측면에서는 유리한 부문이다. 다만 지금처럼 유가가 올라 물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실질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기업에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 금리를 인상하기 힘든 대목”이라며 “반대로 실질금리가 올라간다고 해서 경기가 위축되는 것이니 정책금리를 낮춰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한은 목표가 금리가 아닌 물가안정인데다 금리정책의 정책목표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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