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혼하이, 샤프까지 앞세워 도시바 인수전 공세

입력 2017-04-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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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에서 공세를 점점 강화하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하이가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일본 샤프를 앞에서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자회사 샤프를 전면에 내세워 중국으로의 기술 및 인재 유출 등 안보 우려를 잠재우고 도시바 측과의 교섭을 원활하게 하려는 목적이라는 이야기다.

혼하이는 지난달 말 마감한 1차 매각 입찰에서 경쟁업체 중 최고액인 3조 엔(약 31조4600억원) 지불 의향을 내비쳤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혼하이가 중국계 기업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인수 후보에서 배제됐다는 관측이 커졌다. 이에 혼하이는 경영자 간 친분관계가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의 협력을 얻어 일본 시중 은행 등과 조정에 들어간다는 전략인 것이다. 혼하이 궈타이밍 회장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친분이 두텁다. 손 회장은 혼하이가 지난해 샤프를 인수할 때도 일본 국내 은행들을 중개해주는 등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다급해진 혼하이는 최근 애플까지 끌어들여 공동 인수도 모색하고 있다. 일본 NHK는 지난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혼하이와 함께 연합체를 구성해 공동으로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지분 일부를 사들이고, 일정 지분은 도시바가 계속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하이는 애플 최대 하청업체다. 사실상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하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하이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중국과 대만 양안으로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를 의식해 미국과 일본 기업을 끌어들여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가전 위탁생산업체인 혼하이가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샤프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샤프의 주력사업은 액정패널과 스마트폰용 카메라 부품. 여기에 도시바의 반도체 기술이 얹어진다면 혼하이는 하청업체의 꼬리표를 떼고 세계적인 기술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시바는 오는 5월 중순 2차 입찰을 마감하고 우선 협상 대상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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