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 들어 현대차 담고 SK하이닉스 덜었다

입력 2017-03-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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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분율 2.49%P↑ 45.96%…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8곳 늘려… SK하이닉스는 1.47%P 떨어진 49.9%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외국인들은 현대차 지분을 집중적으로 늘린 반면, SK하이닉스의 보유 지분을 가장 많이 줄였다.

본지가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이달 24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8개 종목이 증가했다. 국내 상장기업 이익이 사상 최대치로 전망된 가운데 원화 강세 흐름까지 겹치자, 외국인이 국내 시총 상위주를 바구니에 집중적으로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종목은 현대차였다.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43.47%에서 45.96%로 2.49%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를 지주회사로 하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제시한 뒤로 급격히 매수세가 유입됐다. POSCO(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율도 52.81%에서 54.58%로 1.77%포인트 증가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과 철강업종 모두 한동안 주가가 안 좋았지만, 가격 메리트가 커지자 외국인들이 낮췄던 비중을 다시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은 △신한지주(0.79%p) △현대모비스(0.74%p) △NAVER(0.60%p) △한국전력(0.57%p) △삼성생명(0.26%p) △삼성물산(0.21%p)의 지분율을 불렸다. 10위권 외에 △SK텔레콤(1.14%p) △KB금융(1.84%p) △아모레퍼시픽(1.49%p) 등도 올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외국인들이 지분율을 줄인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뿐이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51.43%에서 1.47%포인트 떨어진 49.9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50.78%에서 50.52%로 0.26%포인트 줄었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차익 실현 심리와 함께 실적에 대한 관망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외국인 지분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있던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부각된 면도 있다.

또한 계절적 요인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통상 자사주 매입 기간에 외국인이 기존 포지션에 대해 차익 실현을 하거나 비중을 줄이는 현상이 있는데, 현재 삼성전자는 활발하게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의 수급이 활발한 종목이 아닌 탓에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비교적 편차가 크게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주요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 증가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금융권이 사상 최대의 배당을 한 가운데 대기업들도 배당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국부 유출을 걱정하는 것.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과거 외환위기 시절 트라우마가 짙게 배어난 비이성적 주장”이라며 “외국인은 한국 기업을 지배하려고 지분율을 높인 게 아니라 철저히 신흥국 주식시장의 갈래 격으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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