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동국제강, 당진 공장에선 무슨 일이?… 브라질 슬래브가 후판으로

입력 2017-03-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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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당진 후판 공장에 들어서자, 브라질 CSP와의 인연을 상징하는 아트월이 반기고 있었다. 양용비 기자 dragonfly@
▲동국제강 당진 후판 공장에 들어서자, 브라질 CSP와의 인연을 상징하는 아트월이 반기고 있었다. 양용비 기자 dragonfly@

지난 22일 동국제강의 충남 당진 후판 공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공장의 외벽에는 2005년부터 브라질 CSP와 맺은 교류를 상징하는 커다란 아트월이 기자들과 거래처 직원들을 반기고 있었다.

이날 동국제강은 10년의 염원을 담은 브라질 CPS제철소 슬래브를 공개했다. 지난 1월 28일 브라질에서 슬래브를 싣고 출발한 배는 49일간 총 1만9000여km의 여정을 거쳐 지난 17일 당진에 입항했다.

축제의 날인 만큼 동국제강은 자체 조달한 슬래브가 후판으로 만들어지는 과정과 1.2km에 이르는 생산 라인을 언론에 공개했다. 공장에 들어가기까지 절차는 까다롭지 않았지만, 안전에 만전을 기하면서 분위기는 매우 엄숙했다.

“안전!”

후판 생산 공장에 입장하기 전, 안전화와 안전모를 착용한 직원이 구호를 크게 외친다. 고열의 설비들과 높은 곳에서 생산라인을 관람하는 만큼 안전이 최우선이다.

긴장감을 안고 들어선 공장은 굉음과 수증기, 열기의 향연이었다. 또한 공장 내부의 크기와 웅장함은 분위를 압도했다. “쓰으윽, 취이익.” 벌겋게 달아오른 슬래브가 액체와 닿으며 파생하는 수증기와 굉음에 기자가 움츠러들었다. 슬래브는 용광로의 쇳물을 철판 형태로 만든 것이다.

슬래브가 후판으로 변신하는 첫 단계는 ‘가열’이다. ‘리히팅 퍼니스(Reheating Furnace)’를 통해 슬래브를 압연에 필요한 온도까지 가열하는 것. 브라질에서 온 슬래브는 최대 1250도의 고온에서 달궈졌다. 이를 위해 좌우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사이 기계는 뽀얀 입김을 내뿜고 있었다.

▲‘피니싱 밀(Finishing Mill)’ 구간은 열간 상태에서 거래처가 원하는 사이즈로 후판을 압연한다. 양용비 기자 dragonfly@
▲‘피니싱 밀(Finishing Mill)’ 구간은 열간 상태에서 거래처가 원하는 사이즈로 후판을 압연한다. 양용비 기자 dragonfly@

어느새 빨간 얼굴이 된 슬래브가 옮겨진 곳은 ‘피니싱 밀(Finishing Mill)’ 구간이다. 열간 상태에서 거래처가 원하는 사이즈로 후판을 압연하기 위해서다. 이 구간에서 슬래브는 최대 1만1000톤의 압력을 받는다.

피니싱 밀에서 압축된 슬래브는 다음 단계인 ‘프리-레벌러(Pre-Leveler)’에서 평탄도 교정을 받는다. 프리-레벌러는 수냉시 균일 냉각을 하기 위해 날판의 평탄도를 하는 작업을 한다. 레벨링은 최대 초속 5m의 속도로 이뤄진다.

가열과 압축, 교정 등의 과정을 거친 슬래브는 마지막으로 식히는 작업에 돌입한다. 폭 53m, 길이 60m의 쿨링 베드(Cooling Bed) 구간에서 냉각 되는 것. 이곳에서는 제품의 열을 식히기 위해 떠받치는 기계가 쉴새 없이 작동하며 굉음을 뿜어낸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연산 300만 톤 가운데 160만 톤을 자사의 몫으로 챙긴다. 이 중 60만 톤을 이곳 당진 공장으로 들여와 후판으로 재생산해 낸다. 특히,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의 자체 조달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제품의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힘을 받게 됐다.

▲후판을 만드는 최종 단계인 '쿨링 베드'는 후판을 식히는 과정이다. 양용비 기자 dragonfly@
▲후판을 만드는 최종 단계인 '쿨링 베드'는 후판을 식히는 과정이다. 양용비 기자 dragon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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