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능력’ 키워야 조선업이 산다…엔지니어링 인력에 사활

입력 2017-03-24 10:10 수정 2017-03-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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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와 전문가들은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등 국내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큰 손실을 기록한 배경으로 ‘설계 역량 부족’을 꼽는다. 앞으로 조선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강점인 건조 부문보다 약점인 설계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플랜트 건조는 ‘설계(E) → 자재구매(P) → 건조(C) → 설치(I)’ 등의 과정을 거친다. 건조는 선박 표준화로 원가 절감이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지만, 설계 공정은 핵심 기술이 필요한 고급 작업이다.

설계 공정은 크게 △기본설계 △FEED(Front & End Engineering & Design)설계 △상세설계로 나뉜다. 기본설계는 선박 건조에 소요되는 비용, 기간, 인력 등을 추정해 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하고 핵심 설계 등을 확정하는 작업이다. FEED설계는 기본설계의 마지막 단계와 상세설계의 초반 작업을 이어주는 작업이다. 두 과정은 고부가가치 영역에 해당하지만, 한국의 엔지니어링 인력과 전문업체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한 조선사 생산직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설계 역량이 부족해 도면상 오류, 오작동으로 인해 버리는 자재 등이 50%가 넘는다”며 “배 한 척을 건조하면서 낭비되는 비용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1970년대 이후 설계 능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이로 인해 상세설계는 발전해왔지만 기본설계와 FEED(Front & End Engineering & Design)설계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앞서 한국기계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본설계 및 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 핵심기자재 원천 기술 확보 및 기자재 표준화 추진 등을 정책과제로 추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수주액의 50 ~ 60%가 기자재로 구성되어 있어 신규 수주에 성공했어도 국내 부가가치 창출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빅3 조선사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커지자 건조 부문만 담당하다 일괄수주(턴키)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설계 업무는 역량 부족으로 해외 전문업체에 용역을 주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3사도 인력을 감축하더라도 엔지니어링 인력은 최대한 보유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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