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야 弱달러야!…트럼프 정권 출범 앞두고 방향성 잃은 달러

입력 2017-01-20 08:44 수정 2017-01-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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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차기 재무장관, 강달러 옹호…트럼프의 최근 인터뷰와 상반된 내용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부가 달러화 방향성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시장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는 19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강달러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므누신은 “달러화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통화”라며 “장기적으로는 ‘강한 달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말하자면 강달러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미국 기업이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나가지 않도록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얼마 전 강달러를 강하게 비판한 트럼프의 주장에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므누신은 “트럼프의 관측이 강달러의 장기 추세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무역에 부정적인 충격 등 단기적인 강달러 악영향에 대한 잠재적 불안요소를 반영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 달러가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재무장관으로서 단기 환율 움직임에 논평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의 발언 여파로 시장에서 달러화가 요동치자 일찌감치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달러화 가치가 너무 높아 미국 기업들이 중국과 경쟁할 수 없게 한다”고 말해 지난 20년간 역대 정권이 고수했던 강달러 정책이 뒤집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불안이 고조됐다.

이에 달러화 가치가 17일 급락했으나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샌프란시스코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강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다시 크게 반등했다.

이날 므누신이 강달러를 옹호했지만 시장은 트럼프의 환율 정책이 불확실하다는 인식으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이날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가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대규모 재정적 경기부양책을 펼쳐 미국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크게 뛰었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저점이던 2014년과 비교하면 25%나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를 놓고 트럼프 캠프가 보낸 엇갈린 신호는 새 대통령이 자유분방한 스타일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경제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등 시장의 리스크를 부각시켰다고 FT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20개국(G20)이 환율전쟁을 피하기로 합의했는데 트럼프는 이런 국제합의를 무시하고 이례적으로 구두 개입해 글로벌 시장을 동요시켰다고 비판했다.

한편 므누신은 “미국 경제회복에 해를 끼치는 2011년 셧다운(연방정부 폐쇄) 사태와 비슷한 대립을 피해야 한다”며 “부채 한도 상향 조정을 위해 신속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세제 개혁으로 세금을 낮추면서도 재정수직 적자를 늘리지 않는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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