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전 산케이신문 지국장 “박 대통령, 최태민 부녀와의 관계는 고독에서 비롯된 것”

입력 2016-10-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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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케이신문의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이 국내 정국을 강타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가토 전 지국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국내 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현재는 산케이신문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27일 산케이신문은 ‘격진·박 정권’이라는 제목으로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게이트’로 한국 정국이 격랑에 휘말렸다는 취지의 기획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 중 가토 전 지국장은 ‘정권 최대의 금기는...박근혜 대통령 정치 생명 종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직접 작성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자신이 박 대통령의 명예 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검사가 최태민과 최순실 부녀에 관한 사실을 끈질기게 물었다며 그것이 박 대통령이 안고 있는 최대의 약점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이 박 대통령의 정치 생명 종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최태민 부녀와의 친분이야말로 박 대통령이 숨겨야 할 정권 최대의 금기였다고 강조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25일 박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의 관계와 관련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에게는 달리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자 박 대통령이 고독하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또한 박 대통령의 이런 고독은 인생과 정치인으로서의 성장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 대통령의 성장 과정을 담은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2007)’를 자세하게 소개하며 박 대통령이 최태민 부녀와 각별한 사이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과정을 더듬었다. 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책 속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가 아무리 작은 실수라도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으면 엄격하게 꾸짖었다”며 부모(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는 모두 타인에 대한 예의와 배려에 엄격했다고 돌아봤다. 학업도 초중고에서 대학 졸업까지 모두 학년 수석이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이 때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은 완전 무결점을 지향했지만 정치인이 되면서부터 독선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한나라당 대변인이었던 전여옥 씨가 저서에서 ‘박 대통령은 내가 원칙이라는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고 비판한 사실도 언급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직 중 심복에게 살해되고나서 박 대통령은 아버지의 측근들과 친구들로부터 데면데면해지고 있음을 느꼈다는 점에 주목, 남보다 의심 많은 환경에서 성장한 박 대통령에게 최태민 부녀의 존재는 특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씨를 둘러싼 스캔들은 박 대통령의 고독과 깊이 연관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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