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석화업계, 공급과잉 4개 품목 사업재편 필요”

입력 2016-09-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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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를 앞두고 공급과잉품목을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업계에 자율적인 사업재편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주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석유화학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선제적인 사업 재편을 통해 불필요한 군살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며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33개 주요 품목 가운데 공급과잉 상태에 빠진 4개 품목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는 사업재편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민간컨설팅 보고서를 토대로 석유화학 공급과잉 수준과 사업재편 방안이 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석유화학산업에 대해 경쟁력 진단 영구용역을 맡은 베인앤컴퍼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4개 과잉 품목은 테레프탈산(TPA), 폴리스티렌(PS), 합성고무인 부타디엔러버(BR), 스티렌부타디엔러버(SBR), 폴리염화비닐(PVC)이다.

보고서는 폴리에스터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TPA는 단기간에 설비 조정을 해야한다고 지적했고, 장난감용 플라스틱 소재로 설비 감축과 전환이 진행 중인 PS는 추가 설비 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합성고무와 PVC는 추가 증설 없이 고부가 품목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는 품목으로 지적했다.

주 장관은 “이번에 공급과잉품목으로 제시된 4개 품목이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 전체 생산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에 불과하지만 이 제품들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우리나라 대표 석유화학 대기업”이라며 “향후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나가야할 방향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과 태도를 가늠할 수 있는 1차적인 잣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 장관은 TPA에 대해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수출액이 45억불에 달할 정도로 대표적인 효자 수출 품목이었으나 최근 중국의 자급률이 100% 이상 상승한 이후 수출이 70% 가량 급감한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이라며 “관련 업계에서는 조속히 설비 통폐합 등 사업재편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선제적인 설비 통폐합 등 사업재편에 나서는 업체에 대해서는 원샷법에 따른 세제, 금융, R&D 등 인센티브와 함께 상법과 공정거래법상 절차 간소화 등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원샷법(기업활력제고를위한특별법)이란 공급과잉 업종 기업이 신속하게 사업 재편을 할 수 있도록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의 관련 규제를 한 번에 풀어주는 법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에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등 업계 관계자들은 “업계에서 지혜를 모아 공급과잉품목들의 설비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저유가 상황에 안주해 원가 절감과 효율 개선 노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이번 컨설팅이 개별 업체의 관점이 아닌 산업 전체적인 관점에서 우리 석유화학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나가야 할 방향을 조망하는 유익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범용제품에서 벗어나 기능성 화학소재와 고부가 정밀화학제품 육성을 위해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확대에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케미칼, LG화학,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대한유화, 여천NCC, 한화토탈, 효성, 태광산업 등 10개사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정부는 업계의 목소리, 전문가 의견, 컨설팅 보고서 등을 참고해 30일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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