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우리은행 지분 확대하나

입력 2016-09-05 10:14 수정 2016-09-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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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4% 추가매입 가능성

국민연금이 우리은행 과점주주로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3대 주주인 한화생명에 이어 최근 우리은행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국민연금도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후보자들 가운데 하나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교보생명이 정부가 발표한 과점주주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인 단계여서 대형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우리은행 지분 인수 경쟁이 불붙고 있다. 최종 투자자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우리은행 입찰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 들어 4월부터 우리은행 보유 지분을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국민연금은 지난 6월 8일 기준 우리은행 지분율을 5.01%까지 확대하며 예보(51.06%) 다음으로 2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 연간 사업보고서와 올해 1분기 보고서 때만 해도 5% 이상 지분을 소유한 주요 주주 공시에 나타나지 않았으나 2분기 반기보고서에서 다시 등장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할 때마다 지분을 사들여왔다. 국민연금은 우리은행 4차 민영화 작업이 한창이던 2014년 9월 우리은행의 지분율을 8.57%까지 늘린 바 있다. 이는 역대 국민연금의 우리은행에 대한 지분율 ‘최고점’이다.

또 2012년 7월에는 우리금융지주 예비입찰 결과 신청자가 없어 유효경쟁 불발로 3차 민영화가 중단되자 그해 연말 4.19%까지 축소했다. 당시 국민연금이 가지고 있던 우리은행 지분 4.19%는 지금까지 ‘최저점’이다.

이처럼 국민연금의 우리은행 지분율 범위가 4~9%인 점을 들어, 현재 5.0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향후 4%가량 추가 확보할 여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2012년 말 4%대 초반에 머물던 우리은행 지분율을 2014년 9월까지 9% 가까이 확장하기도 했다”면서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지분을 4% 넘게 매입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23일경 국민연금이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하겠다는 ‘과점주주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사외이사 최소 1명을 확보하며 우리은행 경영에도 참가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논란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우리은행 지분 매입에 참여할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기금운용에 관한 포트폴리오 관리의 구체적인 내용은 대외적으로 밝히는 사항이 아니다”고 양해를 구했다.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 역시 우리은행 주식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일 “우리은행 지분 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지 결정할 계획이다. 한화생명도 4%를 사들여 사외이사 1명을 추천해 우리은행 경영에 관여할 예정이다.

한화생명과 함께 교보생명도 지분 매수를 고민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과점주주 매각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단계일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교수는 “한화생명이 우리은행 경영 참여를 통해 방카슈랑스(은행 지점에서 보험 판매)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명분의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며 “네 번의 실패를 딛고 다섯 번째 시도되는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로 인해 예보를 통한 금융당국의 입김이 직ㆍ간접적으로 전달됐다고 생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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