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민 많은 허인철, 中에 올인… 마켓오 곧 베이징ㆍ광저우 진출

입력 2016-08-31 14:38 수정 2016-08-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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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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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과 ‘어닝 쇼크’ 등 연이은 악재로 고민이 많은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중국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중국 사업에 올인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르면 10월 중국 현지에 마켓오를 출시하고, 이어 닥터유 중국 진출도 검토해 본격적으로 중국 프리미엄 제과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방침이다. 마켓오는 고가의 과자로 브라우니, 치즈칩, 크래커 등 총 3종으로 구성돼 있다. 베이징에는 브라우니, 광저우에서는 치즈칩부터 시판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상하이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마켓오’가 일반 과자보다 2배 이상의 고가인 점을 감안해 소득 및 소비성향이 높은 동부 연안의 대형 도시 위주로 출시한 뒤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유통망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허 부회장이 마켓오 중국 출시를 서두른 이유는 국내 악재와 연관이 깊다. 오리온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8억7518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2% 급감했다. 매출액은 3.2% 감소한 4961억6822만 원, 순이익은 63.9% 감소한 75억3890만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어닝쇼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담철곤 회장을 둘러싸고 전ㆍ현직 임원들의 소송 등 ‘오너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허 부회장은 중국 사업 확대에 집중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또 중국 제과시장의 성장성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로 중국 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제과업계의 성장도 주춤하다. 중국 제과산업은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전년 대비 5%, 2% 성장에 그쳤다. 그러나 웰빙 시장은 다르다. 중국 웰빙 식품 시장은 매년 20%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프리미엄 과자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마켓오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하면 전체 회사 매출액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중국 최대 철도여객서비스기업인 동가오(动高) 그룹과 독점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마켓오와 닥터유 제품을 중국 수출하면서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트에서 구매한 제품 순위 10위권에 항상 이름을 올릴 정도로 경쟁력은 충분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켓오 진출을 본격화한 이후에는 닥터유 진출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4분기에 마켓오의 중국 현지 진출을 본격화한 이후에 닥터유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마켓오와 닥터유 두 브랜드가 막 시판된 건 2007년이었으며, 두 브랜드의 히트에 힘입어 과자 값이 전체적으로 인상된 2013년 이전까지 오리온의 국내 제과 매출액은 2007년보다 53.0% 늘었고 이는 연평균 8.9% 성장에 해당된다”며 “마켓오의 중국 진출이 중국 제과사업의 매출액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1조332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년 1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해 2018년 매출 100억 위안(한화 약 1조8800억 원)을 달성하고 2021년에는 중국 제과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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