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민호 출범한 대우건설, 구조조정 수순 밟을까?

입력 2016-08-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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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속에 박창민 사장이 선임절차를 마친 가운데 대우건설이 조직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대우건설)
▲우여곡절 속에 박창민 사장이 선임절차를 마친 가운데 대우건설이 조직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대우건설)
우여곡절 끝에 대우건설 신임 사장에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고문이 선임됐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가운데 취임사에서 박 사장이 재무안전성 강화와 조직효율화에 나서겠다고 밝혀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 사장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사장 취임식이 개최됐다.

이날 취임사에서 박 사장은 조직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 강화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인력과 조직 확대를 통한 성장방식이 유효했으나 저성장기에는 조직혁신과 인력운영의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조직 내 효율성과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강화해 건강한 조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자연스레 대우건설이 조직개편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3년 대규모 적자를 본 이후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력적체 문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급여수준은 대형사들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편이지만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박 사장으로는 내년에 매각이 유력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법으로 구조조정 카드를 만지작 거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박창민 사장이 내부 출신이 아닌 데다 단기간에 주가를 높이고 실적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산업은행 역시 이같은 역할을 바라기 때문에 각종 논란에도 밀어붙였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사장은 현대산업개발 사장으로 재직 당시에도 부실사업을 정리하거나 과감한 손실반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박 사장 재직 기간동안 2배가량 상승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대우건설이 답보상태를 보이는 해외건설 역시 대폭 정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단순 시공위주의 관행을 벗어나 서비스 컨텐츠를 융합한 플랫폼-비지니스 기반의 종합부동산 회사로 변신을 도모할 것”이라며 “외형적 성장위주 정책에서 근본적으로 탈피해 혁신적 원가절감, 수익성 위주 수주심사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내실경영 정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8% 상승한 168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해외에서는 총 14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원가율은 전기 107.1%에서 111.5%로 상승하며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구조다. 신규 수주해외 수주도 5000억원에 불과하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해외건설 수주가 단기간에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간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해외건설을 정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박 사장이 해외건설 경험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때문에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임원들은 물론 일반 직원들마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면서 “하지만 건설업계 리더격인 대우건설을 얼마나 빨리 추슬러 해외사업과 주가를 부양시키는 지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만큼 단기간에 승부를 보기 위해 조직개편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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