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하자” 사옥파는 건설업계, 시장반응은 ‘갸우뚱’

입력 2016-07-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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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사옥(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사옥(사진=포스코건설)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사옥 매각에 나서고 있다. 알짜 지역에 위치한 매물들이 대부분이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등이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사옥 매각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포스코건설은 최근 송도사옥 건립 및 운영을 위해 설립했던 특수목적법인(SPC) 피에스아이비의 3567억원 규모 채무를 전액 인수했다. 이 채무는 포스코건설 사옥 건립사업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로 발생한 것으로 포스코건설은 회사 보유현금 등을 통해 3567억원 규모 채무를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송도사옥에 대한 소유권도 포스코건설로 넘어온 만큼 포스코건설은 송도사옥 매각으로 채무 상환 비용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사옥 매각 방식은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이 유력한데 다른 건설사들도 사옥을 매각한 후 기존 사옥이나 다른 사옥에 전세로 들어가며 유동성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 2013년 도이치자산운용에 신문로 사옥을 3900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1000억원을 웃도는 매각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GS건설도 남대문 사옥을 베스타스자산운용에 1700억원에 팔았다. 현재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을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랑서울도 GS건설의 소유였지만 국민연금에 1조2000억원에 매각하고 임대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두산건설도 논현동 사옥을 1440억원에 매각했고 SK건설 역시 관훈동 사옥을 매각하며 두둑한 현금을 챙겼다. 올 들어서는 지난 1월 한화건설이 서소문사옥을 하나자산운용에 360억원에 매각 한 바 있다.

여기에 시평순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올 상반기 중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사했다. 그룹 차원에서 사옥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는데 건설부문이 입주했던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 B동을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집을 전세를 주고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간 케이스다. 2011년까지 사용하던 삼성동 아이파크는 한국수력원자력에 임대를 주고 용산 아이파크몰로 이사를 했다. 외형적으로는 현대산업개발이 아이파크몰에 임대료를 주는 모양새지만 아이파크몰이 현대산업개발의 100% 자회사로 사실상 자사 소유인 셈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사옥 매각에 나서는 것은 결국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위기에서 버틸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건설사들은 최근 주택시장의 호조세로 실적은 나아지는 모양이지만 대형건설사들의 주 수입원이던 해외건설 부문 수주는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다.

문제는 최근 시장에 나온 매물들이 원활하게 매각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경우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기업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2분기에 총 6398억원의 거래규모로 6개의 오피스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40%이상 하락한 규모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대부분 재무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하거나 기업의 전략적인 이유로 인한 사옥매각의 거래가 주를 이뤘다”면서 “브렉시트로 촉발된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데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사라질때까지 투자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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