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서 큰 돈 번 사람들

입력 2016-07-27 11:07 수정 2016-08-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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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싸게 산 시행사와 건설사 대박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아파트 분양시장의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풍악소리는 요란하다. 여흥(餘興)인지 모르지만 청약 현장의 분위기는 흥취로 달아 있다.경쟁률은 조금 약해졌다고 하나 분양 열기는 가시지 않는다.

최근 2년 동안 전국에 90 여만 가구의 아파트가 홍수 출하됐는데도 일부 지역을 빼고는 아직 끄떡없다. 이정도의 공급 물량이라면 곳곳에서 미분양 파열음으로 고민이 깊어야 정상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운 평택을 보자. 지난해보다 청약 열기가 좀 식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분양 물량은 거의 없다고 관련 업계는 말한다.

최근 분양한 ‘지제역 동문굿모닝 맘시티’는 전 평형 청약이 마감됐다. 특별 공급 분을 제외한 2801가구에 5523명이 접수해 평균 약 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열기가 한창 달아 올랐던 지난해 상황에 비해 저조한 편이지만 그간의 분양 물량을 감안하면 대단한 괜찮은 성과다.

앞서 분양한 대우건설의 평택비젼 3차 푸르지오와 GS건설의 자이 더 익스프레스 3차 청약

결과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물론 동문 맘시티의 분양가는 다른 브랜드보다 쌌다. 3.3㎡당 870만원 선으로 분양 열기가 살아나기 전인 2014년 이전 수준이다. 최근 분양한 대우·GS 등보다 120만원 가량 싼 금액이다.

그런데도 경쟁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기존 분양단지와의 가격 차이를 생각하면 현장이 미어터져도 부족하다.

분양가가 싼 만큼 내부 인테리어 수준이 좀 떨어진다는 평가 탓도 있지만 이정도면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데도 말이다.

동문의 착한 분양가와 비교할 때 어쩌면 GS·대우 등의 분양 실적이 생각보다 양호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정황을 감안하면 순위 내 청약을 완료했다는 게 신통하다.

그래서 분양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들이 앞으로 내놓을 물량을 감안하면 지금 잔칫상을 치울 때가 아니다.

오히려 어떤 방도를 써서라도 풍악을 계속 울려야 하는 처지다.

그렇다면 업체들이 대박의 축제를 이어가는 묘수는 뭘까.

이는 'P (프리미엄의 앞 영문) 작업‘이다. 분양권에 웃돈이 붙지 않고는 이들의 향연은 계속될 수 없다. 온갖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프리미엄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중개업소를 끌어 댄다든가 허수의 청약자를 만들어 내든 청약경쟁을 높여야 P가 붙는다. 청약이 미달되면 웃돈은 고사하고 분양가 이하의 매물이 등장할 수 있다. 이 지경이 되면 잔치는 완전히 망가지고 만다.

그러나 전국에서 가장 심한 공급 과잉지대로 일컬어지는 평택에서도 아직 미분양을 크게 걱정할 상황이 아니니 잔치의 여흥은 존재하고 있다는 소리다.

평택권에서 완료됐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16만~17만 가구다. 앞으로 고덕국제신도시 내에서만아파트 4만6000가구를 포함 총 5만6000여 가구의 주택이 쏟아져 나올 판이다.

평택권에 산업단지가 대거 들어서 주택수요가 풍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꺼번에 엄청난 물량이 출하됐는데도 분양시장은 그런대로 작동되는 편이다.

문제는 앞으로 추진될 사업장이다. 동문 맘시티의 870만원 대 착은 분양가도 영향을 주지 않겠나 싶다. 이런 판에 아무리 유명 브랜드라고 해도 분양가를 한없이 올릴 수는 없다. 수요도 많이 소진된 상태에서 고가 전략이 제대로 먹힐지 의문이다.

어쩌면 기존 분양 분의 웃돈이 떨어지고 다른 사업장에는 분양가 인하바람이 불런지 모른다.

그렇지만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고덕신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얼마나 되느냐는 게 관건이다. LH공사가 업체에 분양한 땅값을 생각하면 1100만~120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점친다. 평택 여건 상 엄청난 금액이다. 1000만원 대에도 저항이 생기는 판에 과연 그 금액에 분양이 제대로 될지 궁금하다.

평택에서 사업을 추진한 업체들은 이런 와중에서도 엄청난 수익을 냈다. 3.3㎡당 50만~60만원 선에 구입한 땅값이 지금은 400만~500만원 선까지 올랐으니 그렇지 않겠는가. 고덕신도시 내 아파트 용지 분양가는 600만~800만원 선이다. 한동안 사업 지연에 따른 비용이 적지 않겠지만 이익에 비해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런 판에 적자를 봤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앞으로도 평택의 아파트 사업 대박 행진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분양 열기가 조금씩 식고 있는 것은 아마 잔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징후가 아니겠나. 최근까지 분양시장에 화색을 유지시킨 잔치의 여흥도 얼마남지 않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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