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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리포트] 현실 속 IoT 기술 모아보니… 2020년 모습이 벌써

[이투데이 양창균 기자]

가상 시나리오… 미래 아닌 현재, 김씨부부의 하루

최근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최대 화두는 ‘IoT(사물인터넷)’이다. IoT는 모든 사물에 생명(센서)을 불어넣어 네트워크로 하나 되는 것을 의미한다. 상호간 작용하는 수많은 데이터는 ‘스마트’한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물론 앞으로 IoT가 가져다 줄 변화는 하나 둘이 아닌 것은 자명한 일. 그렇다면 가상으로 꾸며본 30대 동갑내기 맞벌이 김씨 부부의 IoT 일상은 어떨까?

잠깐, 언젠가 본 SF영화 속 흔한 얘기라고? 착각은 금물. 2020년의 가상 시나리오가 아니라, 벌써 기술 구현이 끝난 현실의 얘기다.

AM 6:00

김씨 부부는 스마트침대에 설정된 알람 소리에 잠을 깬다. 침대에서 벗어날 때까지 알람은 계속 울린다. 침실 커튼이 저절로 열리고 유리창엔 날씨와 교통상황, 주요 뉴스 등이 표시된다. 화장실에 들어가자 세면대가 물의 온도와 양을 맞춰 스스로 세숫물을 받아놓는다. 양치를 서둘러 끝내려 하자 전동칫솔은 ‘혀를 잘 닦으라’며 잔소리를 한다.

= 알람이 안 들려서 지각한 적이 많은가. ‘스프라이틀리(Spritely)’라는 이름이 붙은 기기만 있으면 확실히 눈을 뜰 수 있다. 스프라이틀리는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본체를 침대 밑에 장착하고 스마트폰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한 뒤 블루투스로 연결해 두면 된다.

커튼이 걷힌 유리창은 대형 스크린으로 바뀌어 날씨를 시간별로 안내하고 출근길 교통상황도 수시로 체크해 알려준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도 벌써 5~6년 전 삼성디스플레이(옛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개발된 바 있다. 크기와 양산가격만이 문제일 뿐이다.

화장실에 들어선 뒤에도 IoT기술은 곳곳에서 작동해 김씨 부부를 돕는다. 귀뚜라미 IoT 실내온도 조절기는 무선 공유기와 동기화 설정을 스마트폰에서 입력하도록 만들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스마트 학습 기능’이 적용돼 보일러 원격 제어뿐만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온도를 제공한다.

AM 7:00

스마트 밥솥이 아침식사 시간을 알려준다. 식사 후에는 출근준비에 바쁜 김씨 부부를 대신해 맞춤형 세척 기능의 식기세척기가 설거지를 한다. 아내 김씨가 옷걸이에 걸린 옷을 집어들어 스마트 거울에 비추자, 거울 위로 해당 제품을 입은 모델의 모습이 나타난다. 출근길에 나선 부부는 스마트폰으로 집문을 잠금과 동시에 가스밸브도 잠기고, CCTV를 켠다.

= 지난달 LG유플러스는 생활가전업체 쿠첸과 함께 스마트밥솥을 출시했다. 밥솥과 연동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밥을 할 수 있고, 가정 내 IoT 기기들과의 연동해 구체적인 명령도 가능하다. 일례로 맞벌이 부부의 경우 ‘퇴근 시간에 현관 열림 감지센서가 동작하면 취사 시작’이라고 설정해두면, 퇴근 후 시간에 맞춰 따끈한 밥이 자동으로 준비된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스마트 기능이 장착된 식기 세척기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전용 앱을 사용하면 다양한 맞춤 세척이 가능하고, 고장 여부와 조치방법도 알려준다.

국내 CG소프트웨어기업 에프엑스기어가 상용화한 ‘에프엑스미러’는 증강현실 기반의 3D 가상피팅 솔루션이다. 사용자의 신체 사이즈를 자동 측정해 의상 피팅 모습을 실시간 3D 이미지로 보여준다. 삼성전자 역시 미래형 거울인 ‘미러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미러 디스플레이는 거울과 디스플레이로 모두 사용 가능한 미래형 거울이다. 삼성전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웰빙센터에 위치한 이가자 헤어비스에 ‘미러 디스플레이’ 제품을 설치했다. 헬스케어 기능까지 갖춘 매직 미러도 있다.

문 단속도 옛날 일이다. 보안전문회사 ADT캡스가 LG유플러스, 도어락업체 게이트맨과 손잡고 선보인 가정용 보안서비스 ‘IoT 캡스’는 현관 잠금을 비롯해 침입 감지, 경보 알림, 출동 경비, 원격 제어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AM 8:00

출근 준비를 마친 남편 김씨는 집 밖으로 나와 자율주행차량에 몸을 싣는다. 차량은 주변 360도를 감지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회사까지 스스로 이동한다. 그동안 그는 노트북을 열고 오전 회의 자료를 미리 확인하거나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직장이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아내 김씨는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버스 도착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한눈에 확인한다.

= IoT 기술은 이동수단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적인 자율주행차량은 자율주행 모드 시 기본적으로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인다. 운전자의 눈을 대신하는 카메라가 전방에 설치돼 있으며 차량의 앞뒤, 측면에 있는 레이더를 통해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차량의 제어장치는 모든 정보를 계산해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충돌을 방지, 차선 변경까지 통합해 제어한다. 이는 ‘조행조향보조시스템(LKAS)’ 기술이 있기에 가능했다. LKAS는 차선이탈 경보와 차선유지 보조, 능동 조향보조 등 세 가지 단계로 나뉜다. 차량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면 조양장치가 자동으로 조절돼 원래 차선으로 자동 복귀시켜주는 원리다.

대중교통 이용도 지금보다 훨씬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는 서울시 스마트 교통카드 서비스를 통해 버스 1만 대, 택시 7만2000대, 전철 9개 노선의 교통량을 총괄 중이다. 교통카드 단말기를 통해 수집되는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해 서울시 대중교통 정책을 관리하는 것. LG CNS는 국내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 남미와 유럽, 동남아, 중동 지역 교통시장에도 진출해 시스템 구축과 관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임산부나 노약자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IoT 기술도 있다. 임산부나 노약자가 비콘을 소지한 채 지하철이나 버스에 탑승하면 임산부·노약자 좌석에 설치된 라이트가 깜빡인다. 자, 이제 자리를 양보해야겠지?

AM 9:00~PM 6:00

남편 김씨가 회사 출입구에 다다르자 출입구에 설치된 비콘이 사원증이 내장된 스마트폰에 출근 시간을 기록한다. 중요한 회의를 앞둔 김씨, 스마트폰을 꺼내 동료의 위치를 확인한다. 회사 로비에 있는 동료를 발견하고 즉시 호출 메시지를 보내고 회의 시간과 장소를 결정했다. 이 시각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아내 김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틈틈이 집에 있는 반려견 초코에게 사료를 줬다. “이녀석, 너무 살찐 것 같은데.”

=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목에 걸고 다니는 테그 방식의 사원증이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IoT 기술을 활용, 스마트폰에 사원증 칩을 심어 자동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 핸디소프트가 선보인 IoT 플랫폼 ‘핸디피아 2.0’는 각종 협업 SW에 IoT 기술을 접목시켰다. 근무환경 관리, 근무자 위치정보 확인, 회의실 예약 등을 쉽게 원격으로 가능케 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다. 스마트한 근태는 블루투스 비콘과 스마트 모바일 사원증의 연동을 통해 가능하다. IoT 기술을 통해 출퇴근 시 자동으로 자신의 PC나 모니터가 켜지거나 꺼진다. 비콘과 환경 센서는 회의실 환경 모니터링 서비스는 물론, 심지어 화장실 사용 유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터치해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에게 사료를 주는 기술은 LG유플러스가 운영 중인 IoT 제품 ‘펫스테이션’이 구현 중이다. 외출할 때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정해진 시간에 원하는 양 만큼 사료를 공급할 수 있다. 사실, 반려견 전용 케이블채널도 나온 마당에 그리 신기할 것까지는 없다.

PM 7:00

‘띠리링’ 김씨 부부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하자, 텅빈 집 안은 갑자기 분주해진다. 피곤한 부부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싱그러운 공기다. 제습·공기청정기가 부부의 퇴근시간에 맞춰 적정 습도의 실내 공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내 온도는 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24도. 세면을 마친 아내 김씨가 는 화장대에 앉자 거울이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피부관리법을 조언한다. 이를 보던 남편 김씨는 TV 화면를 통해 트레이너 숀리에게 1대 1 맞춤형 트레이닝을 받는다. 이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뒤, 침대에 누워 ‘불 꺼’라고만 말하면 하루가 마무리될 것이다.

= 국내 이통사들은 다양한 생활가전업체들과 협력하며 IoT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코웨이의 경우 ‘아이오케어(IoCare)’라는 IoT기기 브랜드를 론칭하며 현재 공기청정기, 정수기, 제습기부터 비데, 매트리스까지 IoT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동양매직과 위닉스도 지난해부터 IoT 적용 제품들을 내놓으며 소형가전의 IoT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가구도 IoT 영역이 됐다. LG유플러스가 한샘, 에몬스 등 가구업체들과 협업해 선보인 ‘매직미러’가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이 거울을 보면 피부상태를 측정해 결과가 거울에 표시되고, 이에 따라 적절한 피부관리법, 미용제품을 추천해준다. 또한, SK텔레콤도 리바트와 함께 가구와 화장대 거울에 터치스크린을 넣은 ‘스마트퍼니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홈IoT 서비스 ‘기가(GIGA) IoT 헬스밴드’를 올 초 출시하고 건강관리와 재미를 결합한 ‘헬스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용 앱에 자신의 신체 정보, 감량을 원하는 부위 등을 입력하면 올레TV에서 유명 트레이너 숀리가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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