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대선 결선 투표서 극우파 패배…유럽 한숨 돌렸다

입력 2016-05-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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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최종 승리한 좌파 색채의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2) 후보가 23일(현지시간) 승리의 기쁨에 젖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당초 이번 대선에서는 극우 색깔의 자유당 우파포퓰리스트 노르베르트 호퍼(45)의 승리가 점쳐졌으나 판데어벨렌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서유럽 최초의 극우파 대통령 탄생은 좌절됐다. 빈/AP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최종 승리한 좌파 색채의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2) 후보가 23일(현지시간) 승리의 기쁨에 젖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당초 이번 대선에서는 극우 색깔의 자유당 우파포퓰리스트 노르베르트 호퍼(45)의 승리가 점쳐졌으나 판데어벨렌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서유럽 최초의 극우파 대통령 탄생은 좌절됐다. 빈/AP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좌파 색채의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2) 후보가 승리하면서 서유럽 최초의 극우파 대통령 탄생은 무산됐다. 반(反)난민을 앞세워 지지자를 늘린 극우 성향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는 판데어벨렌과의 대접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판데어벨렌의 득표율은 50.3%로, 극우 자유당 후보자였던 호퍼(49.7%)를 박빙으로 따돌렸다. 부동표 비율이 높은 당일 투표 분은 극우가 다소 우세했지만, 지식층이 많이 이용하는 우편투표(부재자 투표)에서 60%가 판데어벨렌에 몰리면서 서유럽 최초의 극우 대통령 탄생을 막는데 일조했다.

재계 출신의 크리스티안 쾰른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판데어벨렌에 보낸 축사에서 “유럽 통합의 열렬한 지지자로 열린 사회를 지향하는 인물”이라고 축하했다. 중도 좌파 사민당 소속인 쾰른 신임 총리는 일찌감치 판데어벨렌의 편에 섰었다.

판데어벨렌은 환경보호주의자로 난민 규제 철회를 외치고 강한 유럽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해 ‘유럽의 오바마’로 불렸다. 반면 호퍼는 국경 장벽 건설과 무슬림 거부, 난민 추방 등의 공약으로 백인 노동자층을 파고들어 ‘오스트리아판 트럼프로 불렸다. 그는 지난달 열린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해 유럽 연합 최초 극우 성향 대통령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총리에게 실권이 주어지며,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다. 대통령은 총리와 각료 임명, 의회 해산, 군 통수 권한 등을 제한된 조건 안에서 행사할 수 있다. 대통령의 정치적 실권은 작지만 국가원수로서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극우 정당이 국가의 중추가 되는 사태는 피하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또한 극우 정당이 고개를 드는 것은 중도정치가 끝을 향하고 있는 신호이며, 이 때문에 이번 선거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오스트리아 대선에서 극우가 이기면 유럽 사회가 우경화한 것의 상징이 될뿐만 아니라 독일이나 프랑스 등 강대국의 정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었다. 냉전시대에 중립국이었던 오스트리아는 난민에 관대했으나 최근에는 자유주의 색깔이 강했던 비엔나 등 대도시에서도 배타주의가 서서히 확산, 극우 성향이 강해져왔다.

오스트리아에는 시리아 등 서방 국가로 들어오려는 난민들의 유입이 급증, 지난해 난민 신청자는 전년의 3배인 약 8만9000명에 달했다. 올해는 4월 중순 시점에서 1만7000명이었다. 오스트리아 당국에 따르면 경제 침체와 난민 유입으로 내년 실업률은 10.5%로 상승할 전망으로, 난민 수용 부담 증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졌다. 여기다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에서 일어난 테러는 난민을 가장해 유럽으로 들어간 자들의 소행이었던 만큼 테러에 대한 우려도 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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