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거목들⑭] 1979년 ‘여의도 시대’ 본격개막

입력 2016-05-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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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356개·年주식거래대금 1.7조…“명동 좁다” 거래소, 여의도에 새둥지

▲명동 시절의 대한증권거래소.
▲명동 시절의 대한증권거래소.
서울 여의도가 자본시장의 중심지가 되기 시작한 것은 1979년 7월 2일부터다. 1956년 3월 3일 서울 명동에서 문을 연 대한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가 1979년 여의도 신축 건물로 이전하면서 지금의 증권타운 형성의 시발점이 됐다.

거래소의 여의도 이전은 자본시장 성장과 연관이 깊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78년 말 기준 상장회사는 356개, 상장자본금 1조9135억원, 연간 주식거래대금 1조7415억원에 달했다.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명동의 작은 거래소가 아닌 새로운 둥지 마련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이에 1960년대부터 논의되던 거래소 신축이 1976년 8월에 비로소 착공에 들어갔다.

1970년대 거래소가 여의도로 자리를 옮기기로 확정되면서 업계의 증권비즈니스센터 설립 계획도 본격화됐다. 1977년 증권업계는 여의도 증권비즈니스센터 공동 건축을 위한 건설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이미 1974년 서울시로부터 대지 8873평을 공동 매입해 공동센터 건축의 토대를 마련해뒀다.

그러나 여의도 증권비즈니스센터 설립은 1979년 중대 변수를 맞았다. 같은 해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에게 살해당하면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졌다. 이에 업계 공동의 증권비즈니스센터 설립은 답보 상태에 머물다 1981년 3월 결국 기존에 매입한 필지가 분할되기에 이르렀다.

비록 업계 공동센터 건축은 무산됐지만 증권업협회 주도로 여의도 증권타운 형성은 지속됐다. 증권업협회는 공동 건축이 무산되자 독자적으로 1982년 9월 협회회관 건립에 나섰다. 이후 1984년 10월 현재의 금융투자협회가 완공되면서 증권사들의 여의도 이전을 촉발했다. 증권비즈니스센터 설립은 무산됐지만 각 회사의 자발적 의지로 여의도에 증권타운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본시장의 명동 시대가 다시 열리는 고 있다는 견해도 종종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이 올해 본사를 여의도에서 명동으로 이전한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하면서 미래에셋증권과 자산운용사가 있는 중구 수하동 센터원 빌딩에 본점을 둘 예정이다. 대우증권이 연내에 이전을 완료하면 이 회사의 명동 복귀는 34년 만이다.

대신증권은 명동 중앙극장 터에 사옥의 3배인 26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10월 신사옥이 완공되면 대신증권은 여의도 본사 앞의 황소상과 함께 여의도를 떠난다. 이밖에 유안타증권은 2004년 명동으로 본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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