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이틀째 ‘대혼란’…일본증시, 닛케이 5.4% 급락

입력 2016-02-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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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ㆍ뉴욕증시 투매세 이어져…엔화 가치 1년여 만에 최고치ㆍ일본 10년물 국채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9일 종가 1만6085.44.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9일 종가 1만6085.44.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틀째 ‘대혼란’에 빠졌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9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5.40% 급락한 1만6085.44에, 토픽스지수는 5.51% 내린 1304.33에 마감해 전날 유럽과 뉴욕증시의 투매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리스 재정위기와 그에 따른 독일 은행권 피해 우려, 미국 셰일가스 업체 파산 불안 등 세계 곳곳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아내게 할 이슈들이 나오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가 지난 7일 석유장관 회의에서 감산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소식에 전날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9% 급락한 배럴당 29.69달러로 마감해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WTI는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글로벌 증시 투매세가 꺼지지 않아 정규거래에서 상승할 것으로 확신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전날 유럽 주요 증시는 그리스 채무위기 재연 우려에 2~3% 급락했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이 그리스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그리스 증시 ASE지수는 7.9% 폭락한 464.23으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리스에 빌려준 막대한 돈을 떼일 위기에 놓인 유럽 은행권 주가도 일제히 요동쳤다. 그리스 주요 은행들이 20%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면서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 주가도 7.8% 급락했다.

같은 날 뉴욕증시도 S&P500지수가 지난 2014년 4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2위 천연가스 업체 체사피크에너지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에 33% 폭락했다. 아마존닷컴과 페이스북 등 지난해 기술주 강세를 뒷받침했던 대표주들도 최근 차익실현 매물 유입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런 흐름에 일본증시도 휘말렸다. 닛케이지수는 장 초반부터 4%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더니 오후 들어서는 낙폭을 5%대로 확대했다.

외환시장 움직임이 일본증시 급락을 더욱 부추겼다. 도쿄시장에서 이날 달러ㆍ엔 환율은 114엔대로 떨어져 지난 2014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128엔대로 1% 올랐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후지모토 노부유키 SBI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전날 바닥을 쳤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이날 시장이 붕괴했다”며 “그리스와 도이체방크, 셰일가스 등 들려오는 모든 소식이 악재였다”고 한탄했다.

엔화와 더불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일본 국채에도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 장기금리 기준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제로(0)’를 기록한 것은 물론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일본 채권시장에서 이날 오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50%포인트 하락한 -0.010%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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