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10년①] 15초당 2500만원…지상파 꺾은 ‘히트 제조기’

입력 2016-01-29 11:44 수정 2016-01-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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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공격적 투자·유연한 조직 문화…시청률광고료 대박

tvN이 올해로 개국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tvN은 ‘즐거움의 시작! Contents Trend Leader’라는 슬로건처럼 선도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방송을 만들어왔다. 그 결과 10년 만에 지상파의 위상을 위협하는 케이블 채널로 우뚝 성장했다.

tvN은 CJ E&M 계열의 유료방송 채널로 2006년 10월 9일 개국했다. 개국 초창기에는 ‘tvNGELS’라는 섹시스타를 선발하는 19금 프로그램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2007년 다큐멘터리 시트콤 ‘막돼먹은 영애씨’를 시작으로 ‘화성인 바이러스’, ‘롤러코스터’ 등 새로운 포맷의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제작해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러 시도에도 신생 채널로서 한계를 느낀 tvN은 과감한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KBS 출신 김석현, 이명한 PD가 tvN의 수장이 된 후 나영석 PD, 신원호 PD, 김원석 PD, 고민구 PD 등을 데려와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신원호 PD의 ‘응답하라’의 시리즈, 나영석 PD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 김원석 PD의 ‘미생’, 고민구 PD의 ‘집밥백선생’ 등이 연이은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2015년 9월에는 신개념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채널 ‘O tvN’을 개국, 중년층까지 폭넓은 시청층을 아우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tvN의 돋보이는 성장 뒤에는 유연한 조직문화, 외부인사 영입과 더불어 지속적인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개국 7년간 tvN은 적자였다. 하지만 적자 속에서도 CJ 경영진은 매년 1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왔다. 그 결과 2013년부터 흑자 기조가 확대됐고, 2015년은 개국(2006년) 당시보다 10배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tvN본부 신종수 편성 팀장은 “1000억원 안에는 수많은 시도가 담겨있다. 그 안에서 시도로 끝나고 망한것도 많다. 그러나 실패했다고 기회를 주지 않는게 아니라 끊임없는 시도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7년 간 적자에도 불구하고 CJ 경영진이 꾸준히 투자한 이유에 대해 “문화사업이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줄 사업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노하우가 쌓여온 것이 지금의 tvN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N의 성장세는 시청률과 광고 단가만 살펴봐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tvN 2015년 평균 시청률은 1.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플랫폼가구 기준)로 CJ E&M이 가진 다수 채널 중 최초로 평균 시청률 1%의 벽을 뚫었다. 또한 최근 방영된 ‘응답하라 1988’최종회는 케이블 TV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인 19.6%를 기록했다.

주목도가 올라가면서 광고 단가 역시 상승했다. 특히 시청률과 화제성이 보장되는 프라임 시간대 프로그램의 광고 단가는 지상파를 제쳤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삼시세끼’와 ‘꽃보다 청춘’ 개별 프로그램 중간광고 단가는 15초당 2500만원으로 현재 지상파 프로그램 중 기본 단가가 가장 높은 KBS 2TV ‘부탁해요 엄마’의 1530만원보다 1000만원 가량 더 높다. 케이블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tvN ‘응답하라 1988’의 중간광고 단가는 2250만원이었다. ‘응답하라 1988’은 드라마 광고에서만 무려 17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치즈인더트랩’의 중간광고는 1500만원으로 SBS ‘육룡이 나르샤’(1452만원), MBC ‘내 딸 금사월’(1360만 5000원), MBC ‘화려한 유혹’(1348만 5000원) 등보다 높다.

개별 프로그램뿐 아니라 인기 프로그램에 비인기 프로그램을 끼워넣는 ‘패키지 판매’에서도 tvN은 지상파에 밀리지 않는다. ‘꽃보다 청춘’과 ‘삼시세끼’ 패키지는 프로그램 전후에 붙는 광고가 1억5000만원, 광고주가 원하는 순서에 추가 요금을 더 주고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하는 PIB(Position in Break; 광고 위치 지정제)광고가 2억원, 중간광고가 3억원에 팔렸다. 이는 MBC ‘무한도전’, KBS 2TV ‘부탁해요, 엄마’, SBS ‘정글의 법칙’ 등 패키지가 2억∼3억원에 판매되는 것과 동등한 수준이다.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tvN본부 이명한 본부장은 “지난 10년 동안 tvN은 참신한 기획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그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노력했다”면서 “개국 1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치열한 노력을 통해 tvN이 글로벌 넘버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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